시선들[기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청년들의 포럼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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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움 편집자 주: 본 기고문은 지난 2월 진행된 <제1회 지속가능 환경 포럼>의 기획·진행팀인 김소윤·장호준·엄소윤 등 3명의 청년이 포럼의 진행 과정과 결과를 나누고자 직접 작성하여 피움에 기고한 것으로, 기후 위기 속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개발협력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청년들의 활동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청년들의 포럼


지속가능한 환경으로 모인 우리


2022년 7월, 지속 가능한 환경과 개발협력에 관심이 많은 국내 청년들이 5개월간 몽골, 캄보디아, 이집트, 키르기스스탄 등 4개국의 해외 대학생들과 함께 탄소 중립 달성 지원과 기후 적응 및 녹색 환경 회복 지원을 위해 교육 및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WFK 청년중기봉사단(KOICA 그린봉사단)(*)이 발족했습니다. 그곳에서 김소윤(서울대 사범대학 글로벌교육협력 전공), 장호준(한국교원대 일반대학원 생물교육 전공) 그리고 엄소윤(부산외대 국제개발협력 전공) 등 세 명의 청년이 이집트팀의 일원으로서 이집트 아인샴스대학교 한국어학과 학생들의 탄소 중립 관련 역량과 지식 함양을 위해 함께 활동했는데요.


* WFK(월드프렌즈코리아) 청년중기봉사단 (KOICA 그린봉사단): 2022년 7월부터 12월까지 활동한 온라인 해외봉사단, 청년의 개발협력 분야 경험을 확대하여 개발협력 인재 양성의 발판을 마련하고, 국내·외 청년의 탄소 중립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자발적 참여 확대를 유도하며, 신사업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디지털 접근성 및 국내·외 청년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진행됨. 


환경 이슈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이어가던 세 명은 봉사단 활동 종료 후에도 다시 모여 청년들과 ‘지속가능한 환경’과 ‘국제개발협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했고, '그린봉사단' 종료 단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사후 지원 프로그램에 지원한 결과, 소모임 지원 대상 팀 중 하나로 선정되어 <제1회 지속가능 환경포럼>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청년들과 지속가능한 환경


<제1회 지속가능 환경 포럼>은 ‘어떻게 해야 많은 학생이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질까?’라는 질문 하나에서부터 기획이 시작되어 두 달 가까운 준비를 거쳐 열리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2023년 2월 25일, 경기대학교 집현관(7강의동)에 전국 각지에서 환경과 개발협력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단 하루 동안 진행되는 포럼이었기에, 세 명의 포럼 기획·진행팀은 짧은 시간에 학생들이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포럼을 다 같이 이끌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유의미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포럼의 진행 내용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그림 1: 포럼 당일 진행 시간표

 

오전 1: 공유경제 퍼실리테이션 (장호준 강사)


포럼은 크게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각각 두 개씩 총 네 개의 순서로 구성하여 진행했습니다. 오전 첫 번째 시간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학생들이 어색함을 조금이나마 누그러질 수 있도록 장호준 강사가 아이스브레이킹과 ‘개발협력과 공유 경제’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국제개발협력의 의미와 세계인권선언문 파악, MDGs와 SDGs 등 이번 포럼의 큰 주제가 될 지속 가능 발전의 기초적인 의미에 대한 학습이었습니다. 짧은 강의 후, 곧바로 아이스브레이킹 게임을 진행했는데요. 4~5명씩 팀을 나눠, 진행자가 제시하는 물건(도형)을 만들어, 무역상(진행자)에게 협상을 하여, 더 많은 수익을 내는 팀이 이기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림 2: ‘공유경제 아이스브레이킹’ 게임을 진행하는 학생들의 모습


하지만 이 게임은 처음부터 불공정하고 불공평한 게임이었습니다. 무역상과 가까이 있는 팀이 소위 '선진국' 역할을 하였고, 무역상과 멀리 떨어질수록 빈곤한 국가 역할이었습니다. 당연히 물건을 만들기 위한 자본, 기술력, 노동력 등 차이가 있었습니다. 아이스브레이킹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입장 차이를 알 수 있었고, 무역 게임을 통해 생기는 남남 협력과 삼각 협력 등 다양한 협력을 배울 수 있는 활동이었습니다.

 


오전 2: 개발협력과 환경 (김소윤 강사)


그림 3: ‘개발협력과 환경’을 교육하는 김소윤 강사의 모습


오전 두 번째 시간에는 ‘Environment and Development Cooperation(환경과 개발협력)’을 주제로 한 김소윤 강사의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최근 집중하고 있는 기후 위기 이슈를 통해 대응의 필요성을 다시 확인하는 것으로 강의를 시작하였으며, AQI(공기 질 측정 지표)와 같은 통계 자료를 통해 시각적으로 현재의 환경 불평등 상황을 해석해 보았습니다. 또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서로 다른 입장 차이를 이해하고 앞으로 어떤 기술과 정책이 필요할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 환경 ODA 중 에너지 부문에서 가장 큰 규모의 ODA 사업을 하고 있는 스웨덴, 덴마크, 독일, 노르웨이 4개국 사례를 살펴보았습니다. 


이 강의를 통해 “환경에 관심이 있지만 어떻게 연결할지 잘 몰랐었는데 오전 시간 강의를 통해 국가 통계, 대륙별 상황 등의 자료와 함께 강사님께서 거시적인 부분과 미시적인 부분의 연결고리를 제시해 주셔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는 포럼 참가 학생의 피드백이 있었는데요. 본 강의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강의 후에는 강의 구성에 참고한 국가별 보고서와 읽을 자료 공유를 통해 학생들이 궁금한 내용을 더 찾아보고 배울 수 있게 정리된 자료를 제공하며 오전 시간을 마무리했습니다.

 


강의 피드백


오전 수업의 강사 및 강의 평가 결과는 정말 좋았습니다. 흥미, 수업 구성, 전체적인 만족도에서 90% 이상의 만족도 결과가 나왔으며, 수업 내용이 알차고 새로 배운 것들이 많았다는 피드백이 있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포럼 기회가 더 있었으면 한다는 피드백도 있었습니다.


그림 4. ‘개발협력과 환경’ 수업에 대한 수업 자료




오후 1: 환경 포럼



그림 5: 국제적 환경 이슈와 뉴질랜드의 환경 대책에 대해 발표하는 김민서, 김민주 팀


포럼은 크게 발표와 소그룹 토론으로 나눠 진행되었습니다. 오리엔테이션 날, 관심사와 전공 등을 고려하여 2인 혹은 3인 1팀으로 총 11팀을 구성했었는데요. 학생들은 3개 주제 중 하나를 골라 5분 내외의 발표와 더불어, 포럼에서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문제를 함께 정하여 자리에 참석할 수 있게 준비했습니다. 


그림 6: 적정기술에 대해 발표하는 김경훈, 김용대 팀


이번 포럼에서 참가 학생들의 전공 또한 포럼의 성공적인 진행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학생 중 40% 정도는 이공 계열 학생으로, 창의적인 기술 아이디어를 제시하였습니다. 이공계 학생들의 창의적 기술의 접근과 더불어 국제기구 회의 방식, 국가별 환경 정책, 기업 ESG 사례 등 다양한 주제가 있어 더욱 다채로운 발표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번 포럼에서 진행자들이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일방적인 발표가 아닌 발표와 토론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는 장을 구성하자는 것이었는데요. 그래서 매 발표가 끝날 때마다 질의응답과 새로운 의견 제시의 시간을 포함시켰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다른 팀의 발표에 있어서도 적극적 견해 교환이 가능했으며, 각자의 발표에 더욱 열정을 쏟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림 7: 포럼 후 팀별 토론과 팀별 발표를 진행하는 참가자들의 모습


포럼 세션 2에서는 김소윤 강사의 진행 하에 소그룹 토론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5~6명으로 구성된 팀으로 발표 주제에서 파생된 질문으로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한 토론을 약 1시간 동안 진행했습니다. 같은 주제로도 팀마다 다른 결론이 나와 팀별 논리를 듣는 최종 발언 시간에 학생들이 더 눈을 반짝이며 재미있고 열정 있게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환경 포럼을 통해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을 공유하고, 다른 학생들의 생각은 어떠한지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를 거뒀다고 할 수 있는데요. 포럼 이후 함께 팀을 꾸려 네트워킹하고, 환경 관련 프로젝트를 구상하려는 학생들의 모습을 통해 이 포럼이 가져올 수 있는 또 다른 긍정적 영향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환경에 대한 작은 관심에서 시작해 포럼에서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해결되어야 할 세계의 문제를 고민하는 자리가 학생들에게 좋은 소통의 장이 되었길 바랍니다.

 


오후 2: 환경 골든벨 (엄소윤 진행자)


포럼의 마지막 순서이자 오후 두 번째 시간은 환경 골든벨이었습니다. 환경 골든벨은 환경을 주제로 진행한 골든벨 형식의 게임으로, COP27(*)과 오전에 진행된 수업에 대한 복습을 위주로 문제를 출제하였습니다.

* COP27: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그림 8: 골든벨에 출제한 문제와 답안


주최팀은 포럼 시작 3일 전인 2월 22일에 COP27에 대한 소개를 담은 BBC의 기사와 COP27 결과에 대한 기사 및 칼럼, 그리고 COP27 이후 진행된 결과 공유 세미나에 대한 기사 내용을 참가 학생들에게 미리 공유했는데요. 환경 골든벨 문제 중 17문제는 이 기사들의 내용 중에서 출제했으며, 8문제는 오전에 진행된 장호준, 김소윤 강사의 강의를 바탕으로 출제하였습니다.


그림 9: 참가자들의 평균 정답률과 오답률


포럼 이후 진행된 활동이었던 탓에 참가자 모두가 다소 피로한 상태였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어 나가며 특히 점수가 두 배인 보너스 문제에는 더욱 열의를 갖고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문제들은 평이한 난이도로 출제했는데요, 몇몇 문제는 어렵게 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학생이 높은 정답률을 보였습니다. 참가자들의 기본 지식에 더해 칼럼과 기사를 꼼꼼히 공부하고 읽은 점, 그리고 아침 수업을 열심히 메모하며 공부한 점 덕분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뜨거웠던 골든벨이 25문제 모두 진행된 뒤에는 자동으로 순위를 계산해 주는 시스템을 통해 4등까지 결산하여 총 네 명의 참가자를 우승자로 선정했습니다.

 

포럼의 마무리, 시상 및 단체 사진

 

골든벨이 종료된 뒤에는 포럼의 최종 순서인 시상식과 단체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우선 메인 세션이었던 포럼의 우승자를 시상하였는데, 본래 3위까지만 선정하고자 하였으나 발표와 포럼에 대한 매우 높은 열정, 그리고 환경에 대한 수준 높은 논의를 보여준 참가자들 덕분에 수상자를 5위까지 확대하여 시상하기로 했습니다.


대상인 1위 팀은 ‘적정 기술’을 발표한 ‘김경훈, 김용대’ 팀으로, 그레타 툰베리의 신간인 <The Climate Book>을 부상으로 전달했습니다. 2위 팀은 최우수상 팀으로 ‘해양 환경을 오염시키는 자외선 차단제’를 발표한 ‘김현령, 이해진’ 팀이 선정되었으며 ‘공정 무역 스타터 키트’를 전달했습니다. 우수상인 3위 팀에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칠레의 환경 정책’을 발표한 ‘김시현, 신규리, 정수진’ 팀이 선정되었는데, 포럼 내 유일한 3인 팀이었기에 비건 화장품인 ‘오리진 밤’ 두 개와 ‘인센스 스틱’을 제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장려상 두 팀을 선정하였는데, ‘기후 위기와 CCUS(*) 기술’에 대해 발표한 ‘최수인, 조규상’ 팀과 ‘국가별 환경 이슈’를 발표한 ‘김민주, 김지윤’ 팀으로 각각 소정의 상품권을 전달했습니다.

* CCUS: Carbon Capture, Utilization & Storage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이어서 환경 골든벨 우승자들에 대한 시상이 진행되었는데요. 환경 골든벨 상품으로는 1위에게는 CJ 3만 원 상품권과 2위는 셀카봉, 3위는 인센스 스틱, 그리고 마지막으로 4위에게는 휴대용 가습기를 제공함으로써 모든 시상이 종료되었습니다.

 

그림 10: 지속가능 환경 포럼이 종료된 후 찍은 단체 사진


마지막으로 다 같이 단체 사진을 찍으며 공식적으로 <제1회 지속가능 환경 포럼>의 폐막을 알렸습니다. 포럼은 추후 진행된 만족도 조사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성공리에 마무리되었는데요.


<제1회 지속가능 환경 포럼>에는 한국의 다양한 대학교와 전공에서 많은 사람이 모였습니다. 그렇기에 ‘환경’이라는 하나의 공통 관심사를 통해 연결된 우리는 각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지속가능 환경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결과 많은 사람이 자기 시선 외의 환경을 바라볼 수 있게 됨으로써 환경과 지속 가능함, 그리고 국제개발협력에 있어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포럼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참가자들은 서로 연락처를 공유하며, 코로나 이후 청년들의 새로운 네트워킹의 자리가 탄생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청년들의 모임이 앞으로도 확대되기를, 또한 이 작은 발걸음이 지속 가능한 환경과 지구, 그리고 국제개발협력을 위한 커다란 발걸음이 되기를 소망하며 글을 줄입니다.


그림 11: 좌측부터 김소윤 강사, 장호준 강사, 엄소윤 진행자

 


글쓴이: 제1회 지속가능 환경 포럼 개최자

김소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글로벌교육협력 석사 재학 / 지속가능발전교육연구소 연구원 재직)

장호준 (한국교원대학교 일반대학원 생물교육 전공 / 대구・광주국제개발협력센터 세계시민교육 강사)

엄소윤 (부산외국어대학교 국제개발협력 전공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