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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초이스[19호] 로힝야에 대한 저마다의 기록

2019-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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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에 대한 저마다의 기록


로힝야에 대한 박해는 국제뉴스에 관심 많은 사람에겐 어느덧 ‘익숙’해져버린 이야기이다. 수백년 간 미얀마 영토인 라카인주(Rakhine State)에서 살았음에도 소수민족 로힝야는 미얀마 사회에서 이방인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들을 향한 탄압이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아마 3년이 채 안됐을 것이다. 그간 언론과 각종 국제 단체 활동가들은 로힝야에 대해 배우고 직접 만나며, 그들의 난민촌을 기록하고, 애처로워하고, 탄압을 멈추거나 자성하지 않는 미얀마에 분노하며 몇 년을 보냈다. 


권학봉 작가의 사진전 ‘로힝야 난민캠프, 1년 후’ 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열렸을 것이다. 결국 난민이 되었지만 로힝야를 ‘피해자’가 아닌, 고난을 극복해내려는 ‘적극적인 행위자’의 모습으로 담아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난민촌에서 집을 짓는 어른들, 뛰어놀며 웃음짓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것이 피사체에 대한 작가의 마음을 보여주는 듯했다. 하지만 이들의 사연을 알고 있다면 그런 적극적인 모습조차 처연하게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연합뉴스 


많은 사진과 영상과 글에서 로힝야를 만난다. 우리가 봄을 만끽하는 이 순간에도 불안한 삶을 감내하고 있는 로힝야에 대한 저마다의 기록이 훗날, 이 시대가 저지른 학살의 증거가 되고, 사료가 되길 바란다. 사진을 찍고, 찍은 사진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것이 제3자로써 할 수 있는 최선의 행위였더라도 세상이 이렇게 여러가지 방법과 시선으로 로힝야를 기억하려 했다는 것을, 19세기의 일을 핑계삼은 21세기의 폭력에 모두가 비통해했음을 알리는 장치가 되길 바란다. 


*본 원고는 3월 27일부터 4월 7일까지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경북'에 전시된 권학봉 작가의 온빛상 수상 전시회 : 로힝야 난민 이야기(The Story of Rohingya refugee) 전시 관람 후 작성되었습니다.

 

기사 입력 일자: 2019-04-18


작성: 송유림 피움 편집장, 서울노동권익센터 기획전문위원 / salamatpo7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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