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움 기자단의 눈으로 본 <강을 잃어버릴 우리에게> 후기
현실과 이상 사이, 그 간극에서 우리는
지난 8월 3일, 피움 기자단이 줌(ZOOM)을 통해 한자리에 모였다. 피다의 책인 ‘강을 잃어버릴 우리에게’를 읽고 후기를 나누기 위함이었다. 기자단끼리만 뭔가를 하기 위해 모인 것은 처음이라 시작했을 땐 약간의 어색함이 감돌았지만,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 활발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그럼 지금부터 기자단의 이야기 현장으로 떠나 보자.
─
각자 책을 읽은 소감을 나누어 보자.
세리 / 강이 사람에게 지역 사회의 일원이라는 정체성을 부여해 준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책의 뒷부분에 나온 지리산 댐 백지화 운동의 경우에도 백지화라는 결론은 얻었지만, 지역 공동체가 분열하고 갈등하면서 얻은 상처들을 생각하면 메콩강과 관련해서도 국가 간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으니 그 갈등 또한 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책 중간에 ‘진정한 개발과 발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여러 차례 나온다. 현장에서 일하던 때에도 ‘사람들이 원하는 게 과연 이것이 맞을까?’라는 고민을 했었다. 개발협력 현장이 많이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 놓치는 부분도 많겠구나 싶었다.
수은 / 메콩강 댐이 붕괴됐을 당시에 뉴스로만 짤막하게 소식을 접했는데, 그 당시에는 별 생각이 없었다. ‘댐이 무너졌구나, 근데 아무도 책임을 안 지네?’ 이 정도의 느낌.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까 강이 한 가정과 한 나라의 생계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됐고, 이 책의 주된 메시지처럼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해서 개발을 하는데 그런 발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됐다. 개인적인 모토가 ‘물고기를 잡아 주지 말고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 주자’이다. 그래서 이 책의 취지에 특히 더 공감이 되었다.
하랑 / 아빠가 댐 수몰 지역의 주민이셨다. 강가 근처에 사셨는데, 충주댐이 들어오면서 마을이 수몰된 걸로 알고 있다. 양평에서 학교를 다녀서 나에게 ‘강’이라고 한다면 학교 앞에 흐르는 남한강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강이 사람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우리가 개발의 뒷모습을 보게 되었을 때, ‘편리하게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 과연 사람들을 진정으로 편하게 살도록 도와주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발협력 분야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 내가 나아갈 방향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해 봐야 할 것 같다.
하영 / 세 분이 말씀하신 것과 결이 살짝 다르다. 책을 읽으면서 ‘왜 아직도 안 바뀌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댐을 지으면 환경이 파괴되고 사람들의 삶이 망가진다는 걸 알고 있는데 그걸 해외에서 또 하고 있네?’라는 생각에 화도 나고 답답한 마음이었다. 오히려 책을 읽고 나서 ‘그래서 지금은 어떻게 하고 있지?’에 대해 찾아보게 되더라. 시민의 일원으로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지?’에 대해서 고민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수은 / “개발 의지는 외부 개입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 꿈꾸는 삶이어야 합니다.” (p.143)
책에서 말하는 개발이 국제개발협력 활동가들이 말하는 개발과 같은 걸까? 활동가들이 말하는 개발은 적어도 지속가능발전목표와 결을 같이해야 하는데 메콩강 댐 관련 사업은 그 관점에서 바라보면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하영 / “발전은 더 나아지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의 현실은 매우 왜곡되어 있다.” (p.143)
왜 이상적인 개발과 발전은 실현되지 않을까? 라는 고민을 하고 찾아보다가 발견한 기사가 있다. 미국에는 79,000개가 넘는 댐이 있고, 요즘에는 댐이 철거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댐 이용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생태계 회복을 위한 조건이 지켜져야 하는 등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결국 기업의 이익과 맞지 않게 되어 댐을 철거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사례를 보아 발전의 현실이 왜곡되지 않으려면 규제와 감시가 필요할 것 같다. 한국의 ODA 사업 또한 마찬가지이다.
하랑 / “한국의 국제개발협력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발전을 보는 시각부터 변화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발전이 야기한 문제는 텔레비전으로 접하는 지구 반대편의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바로 내 주변, 내 이웃, 내가 속한 사회의 문제로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문제를 외면하면서 협력 대상국의 발전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지 않을까요?” (p.149)
관련 이야기를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어 더 와닿았다. 가족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막연히 다른 나라를 도와주는 것으로 생각하지 과정이나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까지는 알지 못한다. 이런 문제들이 책이나 대중매체에 나와도 일회성으로 끝나는 느낌이라 꾸준한 논의가 필요하다.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많은 관심을 갖고 이야기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됐다.
수은 / 학교 수업에서 ODA 사업을 운영하는 국가가 실제로 연민 의식을 갖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발전이 장기적인 목표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내가 너무 이상적인 생각을 하고 있나’ 싶었다. 메콩강 관련 개발 사업도 경제적 개발이 목적인 것 같은데, ‘결국 모든 개발 사업은 경제적 이익이 먼저인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영 / ODA 사업의 시작 자체가 식민지 지배인 데다가 국익이 먼저인 것은 사실이다. 한국 정부의 개발협력 3차 계획에도 국익이 명시돼 있다. 한 국가의 세금을 기반으로 진행하는 사업인 ODA 사업은 국익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또한, 연민의 마음으로 하지 말자는 건 연민의 마음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며, 빈곤 포르노같이 가난을 (수단으로) 내세우는 것이 좋지 않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지구촌을 하나로 바라봤을 때 ‘메콩강의 개발을 통해 일어나는 일이 우리에게도 나비 효과처럼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 같이 동참하자’라는 점을 시민들에게 내세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궁금했던 점이 있는데, 메콩강에는 여러 나라가 인접해 있다. 중국에서 상류를 개발하면 하류에 위치한 국가들에게 피해가 온다. 이는 국제 분쟁으로도 이어질 소지가 있다. 이를 외부적으로 아무도 제재해 주지 못하는 것일까?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리 / 중국이라서 더 어려울 것 같다. 현재도 계속 진행 중인 미얀마 사태만 봐도 외부적으로 제재할 수 없는가 하는 궁금증과 기다림이 있다. 그 뒤에도 중국의 힘이 있다. UN의 움직임을 기대하고 있지만 그 또한 미국의 힘이 관련돼 있어 더 나서기 어려운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답답한 면이 있다. 이런 이슈를 많은 시민들에게 더 많이 알리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그러면 그 다음에 우리가 왜 문제라고 인식해야 하는지에 대해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랑 / 주변 사람들의 관심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얘기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다. 아직 학생이라 바로 법을 제정하거나 하지는 못하겠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얘기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이런 이슈가 잊히지 않게 더 지속적으로 더 많은 곳에서 얘기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
수은 / 경제 발전이 목적이라면 항상 소외되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SDGs의 목표도 ‘Leave no one behind’ 이지만, 그럼에도 소외되는 사람은 있다. 그러지 않으려면 결국 개발 주체들이 현지의 목소리를 먼저 많이 들어 보고 개발을 통해 소외될 사람이 없을지 우선 생각해 보면 피해 받는 사람들이 더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세리 /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은 없을 수 있다. 사업 설계를 할 때도 기초선 조사 같은 단계가 있을 텐데, 그 단계에서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같이 모여 이야기하면 덜 소외되지 않을까 싶다. 메콩강 관련 사업도 큰 틀은 댐 개발 사업이었겠지만 그 사업 안에 보상 체계나 사전에 필요한 지원 사항들을 포함시켰다면 덜 소외되도록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하랑 / 책을 읽으며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발전은 없을 것 같다고 적어 놨다. 그렇지만 최대한 서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면 서로 최대한 만족할 수 있는 개발과 발전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공통적인 관심사를 갖고 있지만, 다채로운 성향을 가진 네 명의 기자단이 모여 책 하나를 읽고 함께 얘기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의도한 것도 아니었지만 이야기하다 보니 결론은 같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글쓴이: 피움 기자단 2기
최수은 (justlikehannah@khu.ac.kr)
윤세리 (serizetheday@gmail.com)
피움 기자단의 눈으로 본 <강을 잃어버릴 우리에게> 후기
현실과 이상 사이, 그 간극에서 우리는
지난 8월 3일, 피움 기자단이 줌(ZOOM)을 통해 한자리에 모였다. 피다의 책인 ‘강을 잃어버릴 우리에게’를 읽고 후기를 나누기 위함이었다. 기자단끼리만 뭔가를 하기 위해 모인 것은 처음이라 시작했을 땐 약간의 어색함이 감돌았지만,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 활발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그럼 지금부터 기자단의 이야기 현장으로 떠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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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 / 강이 사람에게 지역 사회의 일원이라는 정체성을 부여해 준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책의 뒷부분에 나온 지리산 댐 백지화 운동의 경우에도 백지화라는 결론은 얻었지만, 지역 공동체가 분열하고 갈등하면서 얻은 상처들을 생각하면 메콩강과 관련해서도 국가 간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으니 그 갈등 또한 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책 중간에 ‘진정한 개발과 발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여러 차례 나온다. 현장에서 일하던 때에도 ‘사람들이 원하는 게 과연 이것이 맞을까?’라는 고민을 했었다. 개발협력 현장이 많이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 놓치는 부분도 많겠구나 싶었다.
수은 / 메콩강 댐이 붕괴됐을 당시에 뉴스로만 짤막하게 소식을 접했는데, 그 당시에는 별 생각이 없었다. ‘댐이 무너졌구나, 근데 아무도 책임을 안 지네?’ 이 정도의 느낌.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까 강이 한 가정과 한 나라의 생계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됐고, 이 책의 주된 메시지처럼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해서 개발을 하는데 그런 발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됐다. 개인적인 모토가 ‘물고기를 잡아 주지 말고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 주자’이다. 그래서 이 책의 취지에 특히 더 공감이 되었다.
하랑 / 아빠가 댐 수몰 지역의 주민이셨다. 강가 근처에 사셨는데, 충주댐이 들어오면서 마을이 수몰된 걸로 알고 있다. 양평에서 학교를 다녀서 나에게 ‘강’이라고 한다면 학교 앞에 흐르는 남한강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강이 사람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우리가 개발의 뒷모습을 보게 되었을 때, ‘편리하게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 과연 사람들을 진정으로 편하게 살도록 도와주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발협력 분야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 내가 나아갈 방향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해 봐야 할 것 같다.
하영 / 세 분이 말씀하신 것과 결이 살짝 다르다. 책을 읽으면서 ‘왜 아직도 안 바뀌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댐을 지으면 환경이 파괴되고 사람들의 삶이 망가진다는 걸 알고 있는데 그걸 해외에서 또 하고 있네?’라는 생각에 화도 나고 답답한 마음이었다. 오히려 책을 읽고 나서 ‘그래서 지금은 어떻게 하고 있지?’에 대해 찾아보게 되더라. 시민의 일원으로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지?’에 대해서 고민했다.
수은 / “개발 의지는 외부 개입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 꿈꾸는 삶이어야 합니다.” (p.143)
책에서 말하는 개발이 국제개발협력 활동가들이 말하는 개발과 같은 걸까? 활동가들이 말하는 개발은 적어도 지속가능발전목표와 결을 같이해야 하는데 메콩강 댐 관련 사업은 그 관점에서 바라보면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하영 / “발전은 더 나아지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의 현실은 매우 왜곡되어 있다.” (p.143)
왜 이상적인 개발과 발전은 실현되지 않을까? 라는 고민을 하고 찾아보다가 발견한 기사가 있다. 미국에는 79,000개가 넘는 댐이 있고, 요즘에는 댐이 철거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댐 이용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생태계 회복을 위한 조건이 지켜져야 하는 등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결국 기업의 이익과 맞지 않게 되어 댐을 철거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사례를 보아 발전의 현실이 왜곡되지 않으려면 규제와 감시가 필요할 것 같다. 한국의 ODA 사업 또한 마찬가지이다.
하랑 / “한국의 국제개발협력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발전을 보는 시각부터 변화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발전이 야기한 문제는 텔레비전으로 접하는 지구 반대편의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바로 내 주변, 내 이웃, 내가 속한 사회의 문제로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문제를 외면하면서 협력 대상국의 발전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지 않을까요?” (p.149)
관련 이야기를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어 더 와닿았다. 가족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막연히 다른 나라를 도와주는 것으로 생각하지 과정이나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까지는 알지 못한다. 이런 문제들이 책이나 대중매체에 나와도 일회성으로 끝나는 느낌이라 꾸준한 논의가 필요하다.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많은 관심을 갖고 이야기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됐다.
수은 / 학교 수업에서 ODA 사업을 운영하는 국가가 실제로 연민 의식을 갖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발전이 장기적인 목표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내가 너무 이상적인 생각을 하고 있나’ 싶었다. 메콩강 관련 개발 사업도 경제적 개발이 목적인 것 같은데, ‘결국 모든 개발 사업은 경제적 이익이 먼저인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영 / ODA 사업의 시작 자체가 식민지 지배인 데다가 국익이 먼저인 것은 사실이다. 한국 정부의 개발협력 3차 계획에도 국익이 명시돼 있다. 한 국가의 세금을 기반으로 진행하는 사업인 ODA 사업은 국익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또한, 연민의 마음으로 하지 말자는 건 연민의 마음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며, 빈곤 포르노같이 가난을 (수단으로) 내세우는 것이 좋지 않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지구촌을 하나로 바라봤을 때 ‘메콩강의 개발을 통해 일어나는 일이 우리에게도 나비 효과처럼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 같이 동참하자’라는 점을 시민들에게 내세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궁금했던 점이 있는데, 메콩강에는 여러 나라가 인접해 있다. 중국에서 상류를 개발하면 하류에 위치한 국가들에게 피해가 온다. 이는 국제 분쟁으로도 이어질 소지가 있다. 이를 외부적으로 아무도 제재해 주지 못하는 것일까?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리 / 중국이라서 더 어려울 것 같다. 현재도 계속 진행 중인 미얀마 사태만 봐도 외부적으로 제재할 수 없는가 하는 궁금증과 기다림이 있다. 그 뒤에도 중국의 힘이 있다. UN의 움직임을 기대하고 있지만 그 또한 미국의 힘이 관련돼 있어 더 나서기 어려운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답답한 면이 있다. 이런 이슈를 많은 시민들에게 더 많이 알리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그러면 그 다음에 우리가 왜 문제라고 인식해야 하는지에 대해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랑 / 주변 사람들의 관심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얘기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다. 아직 학생이라 바로 법을 제정하거나 하지는 못하겠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얘기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이런 이슈가 잊히지 않게 더 지속적으로 더 많은 곳에서 얘기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
수은 / 경제 발전이 목적이라면 항상 소외되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SDGs의 목표도 ‘Leave no one behind’ 이지만, 그럼에도 소외되는 사람은 있다. 그러지 않으려면 결국 개발 주체들이 현지의 목소리를 먼저 많이 들어 보고 개발을 통해 소외될 사람이 없을지 우선 생각해 보면 피해 받는 사람들이 더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세리 /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은 없을 수 있다. 사업 설계를 할 때도 기초선 조사 같은 단계가 있을 텐데, 그 단계에서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같이 모여 이야기하면 덜 소외되지 않을까 싶다. 메콩강 관련 사업도 큰 틀은 댐 개발 사업이었겠지만 그 사업 안에 보상 체계나 사전에 필요한 지원 사항들을 포함시켰다면 덜 소외되도록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하랑 / 책을 읽으며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발전은 없을 것 같다고 적어 놨다. 그렇지만 최대한 서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면 서로 최대한 만족할 수 있는 개발과 발전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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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적인 관심사를 갖고 있지만, 다채로운 성향을 가진 네 명의 기자단이 모여 책 하나를 읽고 함께 얘기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의도한 것도 아니었지만 이야기하다 보니 결론은 같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글쓴이: 피움 기자단 2기
최수은 (justlikehannah@khu.ac.kr)
윤세리 (serizetheda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