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의 글 |
개발과 발전은 우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민소득 증대, 사망률 감소와 초등학교 등록률 향상, 여성과 장애인 참여율 증대, 효과적인 법과 제도 구축 모두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삶에 초점을 두고 있지요. 그런데 개인의 삶을 둘러싼 다양하고도 세밀한 모습이 빠진 채 너무나 큰 개발과 발전의 이야기만 넘쳐나고 있습니다.
메콩강은 동남아시아 주민들의 중요한 삶의 터전입니다. 소득을 얻는 일자리이고, 살아가는 주거 공간이며, 사람들과 만나는 사회 자체이지요. 메콩강에는 주민들의 삶이 흐르고 있습니다. 한국 시민들은 메콩강이 흐르는 국가를 여행과 자원봉사 활동 그리고 국제개발협력 사업수행으로 잠시 방문하며, 그곳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을 우리와는 다른 더욱 개발되어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전대안 피다’는 그동안 이웃 국가들을 방문하고 사람들과 만나 발전을 이야기했습니다. 발전한 한국이 아직 발전하지 못한 개발도상국에 무엇이 필요한지 묻는 조사가 아니었습니다. 어떤 발전을 원하는지, 한국의 국제개발협력이 혹시 실수하지는 않았는지, 어떻게 서로 배울 수 있는지를 주민들과 함께 이야기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이 현지 주민들의 삶 자체보다는 그들을 돕는다는 명분을 가진 사업의 성공에 더 관심이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공감 사진전 <삶이 흐르는 강 MEKONG>은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의 후원을 바탕으로 발전대안 피다가 오랜 시간 함께한 임종진 작가님과 그동안의 고민과 이야기를 풀어내는 장입니다. 여기서 지구촌의 6개국 107명의 개인들이 메콩강을 매개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합니다. 개인의 추억과 성찰, 타인과의 만남과 인연, 자연과의 조화와 감동 등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소득 증대와 교육 기회 확대, 공공보건 접근성 확대 그리고 발전한 한국의 기여 등의 이야기에 가려진,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라는 보다 근본적인 개발과 발전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발전대안 피다 한재광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