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한 연대’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직접 전하기’가 주된 흐름이 되어 가는 국제개발협력 활동가 생태계. 이러한 변화에 주목해 국제개발협력 활동가들의 오늘을 말하는 다양한 독립 미디어 채널들을 만나 보는 시리즈의 마지막 순서는 ‘좋은 일 하시네요’ 팀입니다. 2019년 국제개발협력 NGO 활동가들의 활동 중단 경험 연구 ‘떠난 이들에게 듣다’로 시작해, 현재는 브런치를 통해 개발협력 활동가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매거진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는데요. 함께 국제개발협력을 하는 동료들의 삶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담뿍 묻어나는 글들을 긴 호흡으로 전하는 민영님, 소라님, 한나님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국제개발협력 하는 ‘나’와 ‘너’의 이야기로 만드는 ‘우리’의 공감대
- 좋은 일 하시네요 민영, 소라, 한나 인터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각자 소개를 부탁드려요. 현재 무엇을 하고 계시고, ‘좋은 일 하시네요’ 내에서는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계신가요?
민영 | 안녕하세요. 팀 내에서 ‘오두머리’(오씨+우두머리)로 불리고 있는 오민영입니다. NGO에서 9년 정도 일하다가 작년에 퇴사하고 지금은 태국에서 동남아시아 지역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좋은 일 하시네요’에서는 주로 글을 쓰고, 다른 사람이 쓴 글 검토하고 다듬기도 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소라 | 저는 2013년에 국제개발협력에 입문해서 10년차 정도 됐고요. 2017년에 NGO에 들어와서 지금까지 일을 하고 있어요. 본래 경제학 베이스로 은행을 준비하다가 어찌저찌 이 길로 들어서서 일을 하고 있고, 또 마음 맞는 동료들과 재밌는 것들을 하는 걸 좋아해서 ‘좋은 일 하시네요’를 같이 하게 됐어요. 팀 안에서는 운영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기금이 있으면 기금을 따 오고, 팀 운영, 일정 관리, 채찍과 당근을 맡고 있습니다.
민영 | 리소스 모빌라이제이션* 매니저라고 할 수 있죠. (웃음)
* 리소스 모빌라이제이션(resource mobilization): 자원 동원
한나 | 저는 팀에 가장 늦게 합류한 마지막 멤버고요. 2012년쯤에 커리어 시작해서 NGO, 시민사회에 계속 있었어요. ‘좋은 일 하시네요’에서는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라고 할 수 있는데요. SNS 관리, 콘텐츠 제작, 디자인, 업로드 등을 담당하고 있어요.
2019년 ‘떠난 이들에게 듣다’ 연구(링크)로 공식적인 팀 활동을 시작하신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사실 2018년부터 모이셨다고 들었어요. 처음 모이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으며, 당시에는 어떤 활동을 염두에 두고 계셨나요?
민영 | 2018년에 모였다기보다는, 그때 저와 소라님이 처음 만났어요. 같은 단체에서 일을 하면서 알던 사이였고요. 제가 2018년 말에 휴직을 했는데, 둘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시간도 많으니 뭐라도 해보자는 이야기를 하게 됐죠. 그때 저희의 주요 키워드는 ‘퇴사’였어요. 주변에도 퇴사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당시 NGO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청년 퇴사가 주요한 이슈가 되던 때라 그 원인을 분석하는 기사도 많이 나오던 때였어요. 그래서 저희도 ‘우리도 퇴사한 사람들 인터뷰 해 볼까?’ 하고 같이 저녁을 먹다가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2019년 상반기에 저희 ‘리소스 모빌라이제이션 매니저’ 소라님이 서울시NPO지원센터(주: 현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의 활동가 연구 지원 사업 공고를 보고 우리가 지난번에 이야기했던 것을 연구로 진행해 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해서 그걸 구체화하면서 시작이 됐죠. 처음부터 연구를 목적으로 한 건 아니었고, 어떤 장기적인 계획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그냥 퇴사한 사람들 인터뷰를 해 보자 정도의 아이디어만 있었습니다.
‘떠난 이들에게 듣다’ 연구 보고서 표지
‘떠난 이들에게 듣다’ 연구 이후 브런치를 개설하고 매거진을 발행하시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소라 | 그 사이에 다른 과정은 딱히 없었어요. 2019년 3월에 저희가 연구 활동 지원서를 냈고 그해 11월에 최종 연구 보고를 마쳤는데요. 그 이후에는 민영님도 본업에 복직하셔서 일하시느라 바쁘고 저도 바쁘고 하다 보니 저희 연구를 사실 좀 잊고 지내고 있었어요. 그런데 ‘국개협UP’팀이 후속 연구를 한다고 해서 놀랐죠. 저희 연구가 끝나고 거의 반년이 지난 시점이었는데, 후속 연구 소식이 들리고, 또 어느 단체 젊은 직원들끼리 우리 연구 보고서를 돌려 본다더라, 어느 단톡방에서 이 얘기가 나왔다더라 하는 반응이 오기 시작하니까 신기했죠. 어떤 분들은 개인적으로 이메일을 보내서 잘 읽었다 격려도 해 주시니까, 저희도 뭔가를 또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나 | 그때쯤 저도 지금 있는 단체로 입사를 하면서 ‘좋은 일 하시네요’ 팀에 합류를 했는데요. 우리끼리 뭔가 조금 더 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오가던 차에, 무중력지대 성북에서 진행하는 커뮤니티 지원 사업에 참여를 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기존에 있었던 ‘떠난 이들에게 듣다’ 연구 내용을 인스타그램에도 올리고 브런치에도 올리자고 이야기를 했고요. 소라님과 민영님이 만든 좋은 콘텐츠가 이미 있는데, 이걸 좀 더 외부에 확산시켜 보고 싶었죠.
‘떠난 이들에게 듣다’부터 현재 브런치에 올리고 계신 글들까지 모두 ‘활동가’ 그 자체를 주제로 하고 있어요.
민영 | ‘이런 이야기가 없으니까 이걸 해야 된다’, ‘이게 꼭 필요하니까 해야 된다’ 하는 분석에서 출발을 한 건 아니었어요. 그냥 우리가 제일 잘 아는, 그리고 내게 가장 가깝고 내가 속한 집단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지금은 국제개발협력 분야 내에 다양한 커뮤니티도 많이 생기고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때만 해도 좀 엄숙했다고나 할까요. 국제개발협력에서 다뤄지는 이야기들은 너무 비장하거나 아니면 사업과 관련된, 특정 이슈 중심의 이야기가 많았어요. 그런데 업계 사람들끼리 모여서 수다를 떨면 되게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잖아요. 저희가 앞에서도 ‘리소스 모빌라이제이션 매니저’라고 하면서 깔깔 웃었던 것처럼요. 다른 사람들은 공감하기 어려운 우리만의 코드가 있으니까, 그 이야기를 해 보자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작이 됐던 거죠.
브런치에 올라온 첫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크고 아름다운 이야기 말고, 작고 하찮은 이야기들”을 해 보고 싶었다고 쓰신 부분이 눈에 띄었어요.
소라 | 저희 ‘떠난 이들에게 듣다’ 연구의 마지막 챕터 제목이 ‘다 함께, 조금 더 건강하게’인데요. 그 제목이 저희의 진심이에요. 건강하고 재미있고 즐겁게, 다른 동료들이 떠나가지 않게 잘 해보자는 의미를 담아서 저희 팀이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개발협력계의 이슈나 담론 등을 다루는 커뮤니티들이 있는가 하면, 저희는 상대적으로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낼 수 있는 콘텐츠가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저희가 브런치에 올린 매거진 창간호에서 다룬 활동가들의 음식 이야기도, 시시콜콜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 동료애나, 현지를 동료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성찰 같은 것들이 녹아 있거든요. 가볍지만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이야기들인 거죠. 그런 것들을 좀 더 찾아 보는 게 목표이지 않나 생각해요.
최근 KCOC의 커뮤니티 지원사업 ‘더더(더 즐겁게, 더 오래)’에도 참여하셨어요. 매체로서의 ‘좋은 일 하시네요’와 커뮤니티로서의 ‘좋은 일 하시네요’는 각각 어떤 존재인가요?
한나 | 매체로서의 ‘좋은 일 하시네요’와 커뮤니티로서의 ‘좋은 일 하시네요’를 구분지어서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더더’ 지원 사업에 참여하면서 이 팀이 커뮤니티로 정립이 된 건지 생각을 해 보긴 했는데요. 같은 업계에서 일하는 마음 맞는 사람들이 모여서 우리 업계의 이야기를 거창하지 않게 풀어 보자 하면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들던 게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일 뿐이죠.
민영 | 저희가 매체로서 ‘이게 이슈니까 이걸 이야기하자’, ‘이런 문제 의식을 던져야 되니까 이걸 하자’ 이렇게 계획적으로 접근을 한다기보다는 저희가 팀 안에서 나누는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콘텐츠로 발전되어서 공유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왼쪽부터 한나, 민영, 소라 (사진 제공: 좋은 일 하시네요)
코로나 이전부터 팀을 결성해 활동을 해 오셨는데요, 혹시 코로나 시기가 ‘좋은 일 하시네요’의 활동에도 미친 영향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전반적으로 코로나 이전과 이후 개발협력 활동가들이 관계 맺고 소통하는 방식에 변화된 부분이 있다고 느끼시는지 궁금합니다.
소라 | 코로나 시기에 ‘이 시국 활동가’(링크), ‘밥상 수다’(링크) 같은 콘텐츠를 통해 활동가들의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아마 코로나가 아니었더라면 대면으로, 국내 활동가 위주로 만났을 것 같아요. 그런데 코로나 시기에 접어들면서 국내에 있는 사람들끼리도 서로 못 만나다 보니까 오히려 베트남, 미얀마, 파라과이 등 해외에 계신 분들에게까지 저희 이야기의 대상이 확장이 된 것 같아요.
민영 | 활동가들이 소통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다양한 온라인 협업툴을 사용한 ‘헤쳐 모여’가 더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는 것 같고요. 코로나 시기를 기점으로 국제개발협력 활동가 모임이 많이 늘어나기도 한 듯해요. 저희끼리 이야기하면서 출장도, 파견도 못 가니까 근질근질해서 뭐라도 해 보자, 뭐라도 만들어 내자 하면서 시작된 게 아닌가 했었는데요. 또 봉사단 사업도 국내에서 진행이 되면서 주니어들은 국내에서 콘텐츠 생산 활동을 하면서 커뮤니티로 모이게 되는 경우들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한나 | 저희 팀은 콘텐츠의 주제를 정하거나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할 때 현재 우리가 활동가로서 당면한 과제, 일하면서 고민되는 지점들을 중심으로 주제를 정하는 편이에요. 매거진 2호 ‘이 시국 활동가’의 경우 팬데믹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저희도 팬데믹으로 인해 개인적으로도, 활동가로서도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는데, 저희가 인터뷰한 다른 활동가들의 경험을 통해서 나만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게 아니고 나만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건 아니구나 하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었어요.
혹시 현재의 블로그가 아닌 다른 형태로의 콘텐츠 발행을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가령, 같은 텍스트 콘텐츠여도 뉴스레터 형식이라든지, 아니면 텍스트가 아닌 다른 매체라든지요.
한나 | 제가 ‘좋은 일 하시네요’ 팀에 들어오기 전에 민영님과 이야기를 나눌 때, 민영님이 잡지를 만들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도 종이 잡지를 만드는 게 저의 ‘버킷리스트’거든요. 아직 종이 잡지 제작까지는 하지 못하고 온라인으로만 만들고 있는데요. 팀원들도 현업이 있다 보니까 어려움이 있지만 목표로 남겨 두고 있습니다. 영상도 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다음에 하려는 주제가 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떠세요?
소라 | 저희는 얼굴을 드러내는 것을 선호하지 않고 필력으로 승부하기 때문에 조금 어렵지 않나 싶네요. (웃음)
민영 | 외주 없이 이 멤버 그대로 제일 잘할 수 있는 건 텍스트 콘텐츠라서 아마 계속 그렇게 갈 것 같아요. 저는 20살 때부터 잡지를 만들겠다고 해 왔었는데요. 잡지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넓고 얕게 다룰 수 있는 면이 좋다고 생각해요.
좋은 일 하시네요 브런치 페이지 화면 갈무리
콘텐츠를 제작하시는 입장에서 보실 때,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더 많아져야 하는 콘텐츠는 어떤 것이며, 그를 위해 ‘좋은 일 하시네요’는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요?
한나 |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희는 저희가 고민하고 있는 지점들을 풀어내는 형식으로 콘텐츠를 발행하고 있는데요. 결국 다양한 시각과 관점을 담은 이야기들이 나와야 할 것 같아요. 국제개발협력 담론을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는 정부 기관이나 국제기구 등에서 하는 이야기들 중에서도 조금 더 다양한 시각에서 논의되어야 하는 지점들이 분명히 많이 존재하거든요. 이런 지점들에 대한 이야기가 저희 같은 모임을 통해서도 좀 더 친근한 형태로 나오면서 더 확산이 되고, 그러면 개발협력 안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시각들이 있다는 걸 모두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민영 | 이야기가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가벼운 이야기가 있으면 무거운 이야기도 있고, 일에 대한 이야기가 있으면 일과 관련 없는 이야기도 있는 거죠. 최근 발행한 매거진 3호 ‘중간자들’(링크)의 경우를 봐도, 사업 효과성을 말할 때 지금까지 많이 이야기됐던 건 효과적인 개입이란 무엇인지, 어떤 접근이 가장 효과가 좋은지 등인데 사실 사업을 진행할 때 사람들 간의 어떤 상호 작용이 어떤 결과를 낳느냐도 되게 중요한 부분이잖아요. 이런 부분은 그렇게 많이 이야기가 된 것 같진 않았어요. 다양한 측면의 이야기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다양한 이야기들에 하나의 색을 보태는 그런 팀이 되고 싶고요.
소라 | 그동안 조명하지 않았던 것들을 조명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중요한 일이지만 업계 전반이나 큰 담론에서 얘기되지 않았던 것들을 들추어 화두를 던지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그간 주목받지 않았지만 들으면 중요하고 인사이트가 되는 것들을 발굴해 내고 싶은 욕구가 있어요.
이번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서도 소개가 되었듯이, 최근 몇 년 사이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매체’의 기능을 하고 있는 독립 채널들이 생겨났는데요. 각자 다른 다양한 형태로 개발협력 판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동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한나 | 이번에 KCOC ‘더더’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데 열네 개나 되는 커뮤니티들이 모여 있는 걸 보면서 깜짝 놀랐어요. 그분들은, 그리고 또 나는 왜 이런 활동을 하고 있을까 생각을 해 봤는데요, 국제개발협력이라는 우리의 업에 대해 느끼는 가치와 감정들을 같이 나누고 싶은 문화가 있는 것 같아요. 많은 관심을 갖고 조용히 계속 지켜보고 있다는 말씀을 전해 드리고 싶고, 같이해 볼 수 있는 지점들도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민영 | 여러분 정말 대단하십니다. 규칙적으로 하시는 분들 너무 존경스럽고, 어떻게 일을 하면서 그렇게 하실 수 있는지 대단해요. 우리 다들 재밌게 즐겁게 계속하고,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합시다.
소라 | 각자 하고 싶은 거 하다가 만날 때 반갑게 만났으면 좋겠고요. 각 커뮤니티별로 하시는 일에 지지나 지원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좋은 일 하시네요’가 참여할 의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독자들이 ‘좋은 일 하시네요’를 통해 얻어갔으면 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한나 | 저희 콘텐츠를 보시면서 ‘나는 어땠지?’, ‘내 생각은 어떻지?’ 하고 잠깐이라도 생각을 해 보시거나, 스크롤하면서 ‘나도 이랬는데’ 정도라도 생각해 주시면 저는 충분한 것 같아요. ‘너’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가 같이 일하는 ‘우리’의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계획 중인 ‘좋은 일 하시네요’의 활동이나 콘텐츠를 미리보기로 공개해 주실 수 있나요?
민영 | 독립 잡지 중에 창간 10주년인데 실제 발행된 호수는 얼마 없는 것도 있더라고요. 편집자분이 본인 원할 때만 내고 계세요. 그러면서도 10주년 기념 파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저희도 그런 걸 롤모델로 삼고, 가늘고 길게 이 활동을 이어가고 싶어요. 구체적인 계획은 이제 앞으로 기획 회의를 하고 세워 보려고 합니다 (웃음).
인터뷰 진행・정리: 김향지
발전대안 피다 애드보커시팀장
‘느슨한 연대’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직접 전하기’가 주된 흐름이 되어 가는 국제개발협력 활동가 생태계. 이러한 변화에 주목해 국제개발협력 활동가들의 오늘을 말하는 다양한 독립 미디어 채널들을 만나 보는 시리즈의 마지막 순서는 ‘좋은 일 하시네요’ 팀입니다. 2019년 국제개발협력 NGO 활동가들의 활동 중단 경험 연구 ‘떠난 이들에게 듣다’로 시작해, 현재는 브런치를 통해 개발협력 활동가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매거진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는데요. 함께 국제개발협력을 하는 동료들의 삶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담뿍 묻어나는 글들을 긴 호흡으로 전하는 민영님, 소라님, 한나님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국제개발협력 하는 ‘나’와 ‘너’의 이야기로 만드는 ‘우리’의 공감대
- 좋은 일 하시네요 민영, 소라, 한나 인터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각자 소개를 부탁드려요. 현재 무엇을 하고 계시고, ‘좋은 일 하시네요’ 내에서는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계신가요?
민영 | 안녕하세요. 팀 내에서 ‘오두머리’(오씨+우두머리)로 불리고 있는 오민영입니다. NGO에서 9년 정도 일하다가 작년에 퇴사하고 지금은 태국에서 동남아시아 지역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좋은 일 하시네요’에서는 주로 글을 쓰고, 다른 사람이 쓴 글 검토하고 다듬기도 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소라 | 저는 2013년에 국제개발협력에 입문해서 10년차 정도 됐고요. 2017년에 NGO에 들어와서 지금까지 일을 하고 있어요. 본래 경제학 베이스로 은행을 준비하다가 어찌저찌 이 길로 들어서서 일을 하고 있고, 또 마음 맞는 동료들과 재밌는 것들을 하는 걸 좋아해서 ‘좋은 일 하시네요’를 같이 하게 됐어요. 팀 안에서는 운영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기금이 있으면 기금을 따 오고, 팀 운영, 일정 관리, 채찍과 당근을 맡고 있습니다.
민영 | 리소스 모빌라이제이션* 매니저라고 할 수 있죠. (웃음)
* 리소스 모빌라이제이션(resource mobilization): 자원 동원
한나 | 저는 팀에 가장 늦게 합류한 마지막 멤버고요. 2012년쯤에 커리어 시작해서 NGO, 시민사회에 계속 있었어요. ‘좋은 일 하시네요’에서는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라고 할 수 있는데요. SNS 관리, 콘텐츠 제작, 디자인, 업로드 등을 담당하고 있어요.
2019년 ‘떠난 이들에게 듣다’ 연구(링크)로 공식적인 팀 활동을 시작하신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사실 2018년부터 모이셨다고 들었어요. 처음 모이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으며, 당시에는 어떤 활동을 염두에 두고 계셨나요?
민영 | 2018년에 모였다기보다는, 그때 저와 소라님이 처음 만났어요. 같은 단체에서 일을 하면서 알던 사이였고요. 제가 2018년 말에 휴직을 했는데, 둘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시간도 많으니 뭐라도 해보자는 이야기를 하게 됐죠. 그때 저희의 주요 키워드는 ‘퇴사’였어요. 주변에도 퇴사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당시 NGO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청년 퇴사가 주요한 이슈가 되던 때라 그 원인을 분석하는 기사도 많이 나오던 때였어요. 그래서 저희도 ‘우리도 퇴사한 사람들 인터뷰 해 볼까?’ 하고 같이 저녁을 먹다가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2019년 상반기에 저희 ‘리소스 모빌라이제이션 매니저’ 소라님이 서울시NPO지원센터(주: 현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의 활동가 연구 지원 사업 공고를 보고 우리가 지난번에 이야기했던 것을 연구로 진행해 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해서 그걸 구체화하면서 시작이 됐죠. 처음부터 연구를 목적으로 한 건 아니었고, 어떤 장기적인 계획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그냥 퇴사한 사람들 인터뷰를 해 보자 정도의 아이디어만 있었습니다.
‘떠난 이들에게 듣다’ 연구 보고서 표지
‘떠난 이들에게 듣다’ 연구 이후 브런치를 개설하고 매거진을 발행하시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소라 | 그 사이에 다른 과정은 딱히 없었어요. 2019년 3월에 저희가 연구 활동 지원서를 냈고 그해 11월에 최종 연구 보고를 마쳤는데요. 그 이후에는 민영님도 본업에 복직하셔서 일하시느라 바쁘고 저도 바쁘고 하다 보니 저희 연구를 사실 좀 잊고 지내고 있었어요. 그런데 ‘국개협UP’팀이 후속 연구를 한다고 해서 놀랐죠. 저희 연구가 끝나고 거의 반년이 지난 시점이었는데, 후속 연구 소식이 들리고, 또 어느 단체 젊은 직원들끼리 우리 연구 보고서를 돌려 본다더라, 어느 단톡방에서 이 얘기가 나왔다더라 하는 반응이 오기 시작하니까 신기했죠. 어떤 분들은 개인적으로 이메일을 보내서 잘 읽었다 격려도 해 주시니까, 저희도 뭔가를 또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나 | 그때쯤 저도 지금 있는 단체로 입사를 하면서 ‘좋은 일 하시네요’ 팀에 합류를 했는데요. 우리끼리 뭔가 조금 더 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오가던 차에, 무중력지대 성북에서 진행하는 커뮤니티 지원 사업에 참여를 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기존에 있었던 ‘떠난 이들에게 듣다’ 연구 내용을 인스타그램에도 올리고 브런치에도 올리자고 이야기를 했고요. 소라님과 민영님이 만든 좋은 콘텐츠가 이미 있는데, 이걸 좀 더 외부에 확산시켜 보고 싶었죠.
‘떠난 이들에게 듣다’부터 현재 브런치에 올리고 계신 글들까지 모두 ‘활동가’ 그 자체를 주제로 하고 있어요.
민영 | ‘이런 이야기가 없으니까 이걸 해야 된다’, ‘이게 꼭 필요하니까 해야 된다’ 하는 분석에서 출발을 한 건 아니었어요. 그냥 우리가 제일 잘 아는, 그리고 내게 가장 가깝고 내가 속한 집단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지금은 국제개발협력 분야 내에 다양한 커뮤니티도 많이 생기고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때만 해도 좀 엄숙했다고나 할까요. 국제개발협력에서 다뤄지는 이야기들은 너무 비장하거나 아니면 사업과 관련된, 특정 이슈 중심의 이야기가 많았어요. 그런데 업계 사람들끼리 모여서 수다를 떨면 되게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잖아요. 저희가 앞에서도 ‘리소스 모빌라이제이션 매니저’라고 하면서 깔깔 웃었던 것처럼요. 다른 사람들은 공감하기 어려운 우리만의 코드가 있으니까, 그 이야기를 해 보자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작이 됐던 거죠.
브런치에 올라온 첫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크고 아름다운 이야기 말고, 작고 하찮은 이야기들”을 해 보고 싶었다고 쓰신 부분이 눈에 띄었어요.
소라 | 저희 ‘떠난 이들에게 듣다’ 연구의 마지막 챕터 제목이 ‘다 함께, 조금 더 건강하게’인데요. 그 제목이 저희의 진심이에요. 건강하고 재미있고 즐겁게, 다른 동료들이 떠나가지 않게 잘 해보자는 의미를 담아서 저희 팀이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개발협력계의 이슈나 담론 등을 다루는 커뮤니티들이 있는가 하면, 저희는 상대적으로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낼 수 있는 콘텐츠가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저희가 브런치에 올린 매거진 창간호에서 다룬 활동가들의 음식 이야기도, 시시콜콜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 동료애나, 현지를 동료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성찰 같은 것들이 녹아 있거든요. 가볍지만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이야기들인 거죠. 그런 것들을 좀 더 찾아 보는 게 목표이지 않나 생각해요.
최근 KCOC의 커뮤니티 지원사업 ‘더더(더 즐겁게, 더 오래)’에도 참여하셨어요. 매체로서의 ‘좋은 일 하시네요’와 커뮤니티로서의 ‘좋은 일 하시네요’는 각각 어떤 존재인가요?
한나 | 매체로서의 ‘좋은 일 하시네요’와 커뮤니티로서의 ‘좋은 일 하시네요’를 구분지어서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더더’ 지원 사업에 참여하면서 이 팀이 커뮤니티로 정립이 된 건지 생각을 해 보긴 했는데요. 같은 업계에서 일하는 마음 맞는 사람들이 모여서 우리 업계의 이야기를 거창하지 않게 풀어 보자 하면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들던 게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일 뿐이죠.
민영 | 저희가 매체로서 ‘이게 이슈니까 이걸 이야기하자’, ‘이런 문제 의식을 던져야 되니까 이걸 하자’ 이렇게 계획적으로 접근을 한다기보다는 저희가 팀 안에서 나누는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콘텐츠로 발전되어서 공유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왼쪽부터 한나, 민영, 소라 (사진 제공: 좋은 일 하시네요)
코로나 이전부터 팀을 결성해 활동을 해 오셨는데요, 혹시 코로나 시기가 ‘좋은 일 하시네요’의 활동에도 미친 영향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전반적으로 코로나 이전과 이후 개발협력 활동가들이 관계 맺고 소통하는 방식에 변화된 부분이 있다고 느끼시는지 궁금합니다.
소라 | 코로나 시기에 ‘이 시국 활동가’(링크), ‘밥상 수다’(링크) 같은 콘텐츠를 통해 활동가들의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아마 코로나가 아니었더라면 대면으로, 국내 활동가 위주로 만났을 것 같아요. 그런데 코로나 시기에 접어들면서 국내에 있는 사람들끼리도 서로 못 만나다 보니까 오히려 베트남, 미얀마, 파라과이 등 해외에 계신 분들에게까지 저희 이야기의 대상이 확장이 된 것 같아요.
민영 | 활동가들이 소통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다양한 온라인 협업툴을 사용한 ‘헤쳐 모여’가 더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는 것 같고요. 코로나 시기를 기점으로 국제개발협력 활동가 모임이 많이 늘어나기도 한 듯해요. 저희끼리 이야기하면서 출장도, 파견도 못 가니까 근질근질해서 뭐라도 해 보자, 뭐라도 만들어 내자 하면서 시작된 게 아닌가 했었는데요. 또 봉사단 사업도 국내에서 진행이 되면서 주니어들은 국내에서 콘텐츠 생산 활동을 하면서 커뮤니티로 모이게 되는 경우들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한나 | 저희 팀은 콘텐츠의 주제를 정하거나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할 때 현재 우리가 활동가로서 당면한 과제, 일하면서 고민되는 지점들을 중심으로 주제를 정하는 편이에요. 매거진 2호 ‘이 시국 활동가’의 경우 팬데믹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저희도 팬데믹으로 인해 개인적으로도, 활동가로서도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는데, 저희가 인터뷰한 다른 활동가들의 경험을 통해서 나만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게 아니고 나만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건 아니구나 하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었어요.
혹시 현재의 블로그가 아닌 다른 형태로의 콘텐츠 발행을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가령, 같은 텍스트 콘텐츠여도 뉴스레터 형식이라든지, 아니면 텍스트가 아닌 다른 매체라든지요.
한나 | 제가 ‘좋은 일 하시네요’ 팀에 들어오기 전에 민영님과 이야기를 나눌 때, 민영님이 잡지를 만들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도 종이 잡지를 만드는 게 저의 ‘버킷리스트’거든요. 아직 종이 잡지 제작까지는 하지 못하고 온라인으로만 만들고 있는데요. 팀원들도 현업이 있다 보니까 어려움이 있지만 목표로 남겨 두고 있습니다. 영상도 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다음에 하려는 주제가 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떠세요?
소라 | 저희는 얼굴을 드러내는 것을 선호하지 않고 필력으로 승부하기 때문에 조금 어렵지 않나 싶네요. (웃음)
민영 | 외주 없이 이 멤버 그대로 제일 잘할 수 있는 건 텍스트 콘텐츠라서 아마 계속 그렇게 갈 것 같아요. 저는 20살 때부터 잡지를 만들겠다고 해 왔었는데요. 잡지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넓고 얕게 다룰 수 있는 면이 좋다고 생각해요.
좋은 일 하시네요 브런치 페이지 화면 갈무리
콘텐츠를 제작하시는 입장에서 보실 때,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더 많아져야 하는 콘텐츠는 어떤 것이며, 그를 위해 ‘좋은 일 하시네요’는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요?
한나 |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희는 저희가 고민하고 있는 지점들을 풀어내는 형식으로 콘텐츠를 발행하고 있는데요. 결국 다양한 시각과 관점을 담은 이야기들이 나와야 할 것 같아요. 국제개발협력 담론을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는 정부 기관이나 국제기구 등에서 하는 이야기들 중에서도 조금 더 다양한 시각에서 논의되어야 하는 지점들이 분명히 많이 존재하거든요. 이런 지점들에 대한 이야기가 저희 같은 모임을 통해서도 좀 더 친근한 형태로 나오면서 더 확산이 되고, 그러면 개발협력 안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시각들이 있다는 걸 모두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민영 | 이야기가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가벼운 이야기가 있으면 무거운 이야기도 있고, 일에 대한 이야기가 있으면 일과 관련 없는 이야기도 있는 거죠. 최근 발행한 매거진 3호 ‘중간자들’(링크)의 경우를 봐도, 사업 효과성을 말할 때 지금까지 많이 이야기됐던 건 효과적인 개입이란 무엇인지, 어떤 접근이 가장 효과가 좋은지 등인데 사실 사업을 진행할 때 사람들 간의 어떤 상호 작용이 어떤 결과를 낳느냐도 되게 중요한 부분이잖아요. 이런 부분은 그렇게 많이 이야기가 된 것 같진 않았어요. 다양한 측면의 이야기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다양한 이야기들에 하나의 색을 보태는 그런 팀이 되고 싶고요.
소라 | 그동안 조명하지 않았던 것들을 조명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중요한 일이지만 업계 전반이나 큰 담론에서 얘기되지 않았던 것들을 들추어 화두를 던지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그간 주목받지 않았지만 들으면 중요하고 인사이트가 되는 것들을 발굴해 내고 싶은 욕구가 있어요.
이번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서도 소개가 되었듯이, 최근 몇 년 사이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매체’의 기능을 하고 있는 독립 채널들이 생겨났는데요. 각자 다른 다양한 형태로 개발협력 판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동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한나 | 이번에 KCOC ‘더더’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데 열네 개나 되는 커뮤니티들이 모여 있는 걸 보면서 깜짝 놀랐어요. 그분들은, 그리고 또 나는 왜 이런 활동을 하고 있을까 생각을 해 봤는데요, 국제개발협력이라는 우리의 업에 대해 느끼는 가치와 감정들을 같이 나누고 싶은 문화가 있는 것 같아요. 많은 관심을 갖고 조용히 계속 지켜보고 있다는 말씀을 전해 드리고 싶고, 같이해 볼 수 있는 지점들도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민영 | 여러분 정말 대단하십니다. 규칙적으로 하시는 분들 너무 존경스럽고, 어떻게 일을 하면서 그렇게 하실 수 있는지 대단해요. 우리 다들 재밌게 즐겁게 계속하고,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합시다.
소라 | 각자 하고 싶은 거 하다가 만날 때 반갑게 만났으면 좋겠고요. 각 커뮤니티별로 하시는 일에 지지나 지원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좋은 일 하시네요’가 참여할 의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독자들이 ‘좋은 일 하시네요’를 통해 얻어갔으면 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한나 | 저희 콘텐츠를 보시면서 ‘나는 어땠지?’, ‘내 생각은 어떻지?’ 하고 잠깐이라도 생각을 해 보시거나, 스크롤하면서 ‘나도 이랬는데’ 정도라도 생각해 주시면 저는 충분한 것 같아요. ‘너’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가 같이 일하는 ‘우리’의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계획 중인 ‘좋은 일 하시네요’의 활동이나 콘텐츠를 미리보기로 공개해 주실 수 있나요?
민영 | 독립 잡지 중에 창간 10주년인데 실제 발행된 호수는 얼마 없는 것도 있더라고요. 편집자분이 본인 원할 때만 내고 계세요. 그러면서도 10주년 기념 파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저희도 그런 걸 롤모델로 삼고, 가늘고 길게 이 활동을 이어가고 싶어요. 구체적인 계획은 이제 앞으로 기획 회의를 하고 세워 보려고 합니다 (웃음).
📌 좋은 일 하시네요 채널
인터뷰 진행・정리: 김향지
발전대안 피다 애드보커시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