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과 사람들민들레씨처럼 멀리멀리 날아가 닿고자 - 2023년 상반기 피다 활동 돌아보기

202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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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3년간의 사회적 거리두기의 끝자락에서 시작한 2023년도 어느새 반환점을 넘겼다. 

얼굴을 마주하고 함께 호흡하는 만남을 가질 수 없던 3년을 보내고 드디어 본격적으로 모이기 시작한 사람들 틈에서, 피다의 활동도 마치 보도블럭 사이에서 자라난 봄날 민들레꽃처럼 환하게 피어나 훌훌 그 씨앗을 날려 보냈다. 

2022년의 활동 방향을 이어받아 확장하고, '피다다운' 시각과 목소리를 더욱 견고하고도 치밀하게 벼리는 데에 집중하고 있는 2023년. 그 상반기의 활동들을 돌아본다.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주변부에 주목했던 2022년

2022년 발전대안 피다의 기본 활동 방향은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주변부에 대한 주목'이었다(관련기사). 한국의 국제개발협력은 양적 성장을 거듭하면서 국제 공여자 사회의 주변부에서 중심부를 향하여 차츰 나아가고 있다. 그러한 한국 국제개발협력 생태계의 중심부에 중앙정부와 공공기관, 관료 및 전문가, 대형 NGO 등이 자리하고 있다면, 그에 대비되는 주변부에는 젊은 실무자, 소형 단체, 그리고 비수도권 지역에서 국제개발협력에 참여하는 다양한 주체들이 있을 것이다. 2022년 피다는 중심부가 강하게 주도하는 생태계에서 크게 목소리를 내는 것이 쉽지 않은 주변부를 조명하기로 했다. 국제개발협력 활동의 핵심 축을 구성하고 있음에도 '좋은 일'이라는 미명에 가려져 그 노동의 가치를 마땅히 인정 받지 못하는 실무자∙활동가들. 모든 유∙무형의 인프라가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는 한국 사회에서, 지역에 머물며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학업과 연구, 교육, 사업 활동 등을 이어나가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 기술과 실무에 초점을 둔 수많은 역량강화 프로그램들 속에서 어느새 사라져 버린, 발전의 철학을 고민하는 공론장. 폭압적 권력의 반대편에서 투쟁하고, 죽임 당하는 이들.

이러한 '주변부'를 주인공으로 초대하는 데 힘쓴 피다의 2022년 활동을 먼저 간략히 소개한다. 


| 국제개발협력 노동 이슈 솔루션 그룹

  • 개발협력 분야의 노동 이슈를 활동가들이 직접 분석하고 솔루션을 도출해 보는 워크숍 시리즈를 운영함으로써 더욱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개발협력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주체적 문제해결자로서 활동가들의 효능감 강화
  •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 분야의 노동 이슈에 관심이 있는 전·현직 활동가 29명과 함께 워크숍 5회, 특강 및 결과 공유 포럼 진행 (온·오프라인 병행)


| 발전대안 세미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협력>

  • 개발협력에 ‘발전 대안’ 개념을 접목할 필요성을 인지하고 발전의 정의에 대한 관점의 변화를 경험함으로써 개발협력의 행위자로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한 교육 프로그램
  • 총 173명 참가 신청 (실수강 누적인원 357명): 발전 대안이라는 주제에 대해 국제개발협력 분야 학생 및 활동가들이 큰 관심과 갈증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


| 정책 애드보커시 

  • 제20대 대선을 맞이하여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국민의당, 새로운물결, 정의당 등 5개 당 후보 캠프에 피다의 시각을 담은 <국제개발협력 정책 제안서> 전달
  • <‘사람이 꽃피는 발전’의 눈으로 바라본 문재인 정부 5년(2017-2021) 국제개발협력 정책 평가 보고서> 발간


| 대안적 발전 애드보커시 뉴스레터 <피움>

  • <김치앤칩스>와 협업해 ‘국제개발협력 노동 이슈 솔루션 그룹’ 활동 소식 기사 공동 발행
  • ‘지방에서 국제개발협력 하기’ 기획 기사 시리즈 연재
  • 피움 기자단 3기 선발: 학생 및 청년 활동가 4인으로 구성 / ‘23.5. 활동 종료


| 연대 활동

  • KoFID 활동: 제20대 대선 국제개발협력 분야 정책 과제 발표 (2022.1.13.) / 정부-시민사회 파트너십 기본정책 이행 과제 중 중기 과제 수정 제안 (2022.1.27.) / 국제개발협력 분야 20대 대선 후보 캠프 초청 토론 (2022.02.09.) / 정부-시민사회 국제개발협력 정책협의회 개최 (2022.7.29., 12.27.)
  •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시민사회단체 모임(미얀마지지시민모임): 8월까지 집행위원 단체로 활동하며 성명서 및 논평 발표, 기자회견, 캠페인(사진전) 등의 활동에 참여
  • 우크라이나평화행동: 촛불문화제 및 내부 집담회, 무기 지원 반대 성명 발표 등에 참여



2022년의 성과를 확장∙계승하고 있는 2023년 상반기


2022년의 활동 방향을 이어받아 확장해 나가고 있는 2023년. 활동에 '피다다움'을 더욱 진하게 녹여내며 피다의 색을 더욱 잘 드러낼 수 있는 활동들을 규명하여 단체의 시그니처로 만들기 위한 바탕을 다지는 데에 힘쓰고 있다. 2022년에 집중했던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주변부 주목하기'의 연장선상에서 여전히 개발협력 시민사회 활동가들의 노동을 조명하며 이를 본격적인 애드보커시의 영역으로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고, '발전 대안 세미나'는 '발전 대안 아카데미'로 '격상'하여 더욱 심도 깊은 교육과 토론의 공론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봄부터 초여름까지의 도움닫기 기간을 지나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도약하여 더욱 먼 곳까지 가 닿게 될 피다의 2023년 첫 6개월간의 활동들을 소개한다.


| 국제개발협력 NGO 노동 실태 조사 (3월-5월)

  •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 활동가들의 노동 인권을 증진을 위한 근거가 되는 기초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활동가 노동 지속가능성 증진에 기여
  •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 활동가 노동 환경 현황 조사를 위해 전문가로 이루어진 연구팀을 구성해 총 146명의 현직 실무자 및 관리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진행함
  • 설문조사 참여자 중 8명을 대상으로 초점 집단 인터뷰를 진행함으로써 양적 연구뿐만 아니라 질적 연구도 병행함
  • 기존의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 활동가의 활동 중단 및 지속가능성 관련 공익 연구들에서 다루어지지 않은 영역(노동보건, 관리자급 조사 등)을 포함한 포괄적 조사로 진행함
  • 8-9월 중 연구보고서 발간 예정


| 개발 NGO 노동 인권 향상 액션 그룹 (6월-9월)

  •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 활동가 당사자 임파워먼트 활동으로서 활동가의 노동 지속가능성 증진에 기여
  •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 활동가 노동 인권 향상에 관심 있는 국내∙외의 전∙현직 활동가 8명이 모여 권리옹호팀과 정책제안팀으로 나뉘어 액션 수행 중
  • 권리옹호팀은 국제개발협력 NGO 노동 인권 침해 사례집 제작을 통하여 개발협력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경험하는 노동 이슈를 보다 구체적으로 조명하고 개선 및 변화 요구에 대한 근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활동함
  • 정책제안팀은 기존의 정책 및 제도, 법령 등을 분석하여 개발 NGO 리더십 및 정부조직∙공공기관 등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 생태계 내 노동 이슈 관련 의사결정권자들을 대상으로 활동가들의 노동 인권 보호를 위한 정책적 개선 사항을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함


| 2023 봄학기 발전대안 아카데미 (5월-7월)

  • 한국 사회에 ‘발전’에 대한 성찰적 논의를 확산하며 단체의 활동에 선명성과 지속가능성을 더할 수 있는 시그니처 사업으로서의 교육 프로그램
  • 역사적 맥락 속에서 거꾸로 바라보는 '발전'(장대업 서강대 글로벌한국학과 교수), 그리고 남반구의 대안적 궤적을 통해 뒤집어 보는 '국제개발'(김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에 대한 총 10회의 강의로 구성
  • 총 26명의 수강생이 오프라인 강의에 참여
  • 오는 9월부터 주제별 강독∙세미나 형식의 2학기 과정 진행 예정



외연 확대를 위하여 준비해 나갈 2023년 하반기


2023년의 남은 6개월 피다는 상반기에 착수한 활동들의 성과를 도출하고, 2024년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데에 집중한다. 구체적으로, 상반기에 진행한 국제개발협력 NGO 노동 실태 조사의 연구 결과 보고서를 발간하여 개발협력 생태계 전체에 공유하고, 현재 활동 중인 개발 NGO 노동 인권 향상 액션그룹의 산출물로서 개발협력 NGO 노동 인권 침해 사례집과 노동 인권 향상을 위한 정책 제안서를 선보이고자 한다. 또한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 활동가들의 노동에 대한 대중 및 기부자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개발협력 시민사회에 종사 중이거나 종사를 희망하는 이들이 구직∙취업∙근로∙이직∙퇴사 등의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노동 이슈와 그 대응책을 담은 노동 인권 옹호 매뉴얼을 제작할 예정이다. 더불어 발전대안 아카데미 가을학기 강좌를 개설하여 발전대안 담론과 관련된 배움터∙공론장을 지속적으로 열고자 한다.

또한 그간 특정 사안이 발생할 때를 위주로 대응에 나서는 편이었던 빈곤포르노 이슈에 대해서도 장기간의 애드보커시 프로그램을 통하여 본격적인 변화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2024년부터 관련 활동을 본격적인 사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올해 하반기 중 빈곤포르노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가진 활동가 및 시민들과의 간담회성 행사를 추진하는 것이 목표이다. 


발전대안 피다의 활동을 가까이에서 오래 지켜본 이들은 '피다는 그 존재 자체가 운동'이라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하지만 길모퉁이의 민들레가 그저 제자리에 가만히 피기만 해서는 그 곁을 지나지 않는 사람들은 그 존재도 알 수 없는 법이다. 있는 힘껏 꽃을 피우고, 햇살을 닮은 여린 잎은 아낌 없이 지게 두어야 비로소 그 씨앗이 멀리까지 날아 또 다른 꽃을 피워 더 많은 이들에게 봄의 인사를 전할 수 있다. 2023년의 피다도 그간 야무지게 영근 씨앗들을 널리 날려 보내는 중이다. 피다가 계속해서 건강한 꽃을 피우고 알찬 씨앗을 내어 점점 더 많은 곳에 새로운 대안의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피움의 구독자 여러분께도 응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