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과 사람들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사회적 가치를 찾아내는 재미를 나눠요 - 팟캐스트 ‘파도 한 스쿱’ 보라유, 데이지 인터뷰

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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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한 연대’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직접 전하기’가 주된 흐름이 되어 가는 국제개발협력 활동가 생태계. 발전대안 피다는 이러한 변화에 주목해 국제개발협력 활동가들의 오늘을 말하는 다양한 독립 미디어 채널들을 만나 보기로 했습니다. 세 번째 순서로 만난 팀은 소셜 섹터 팟캐스트 ‘파도 한 스쿱’인데요! 국제개발협력 꿈나무로 시작해 현재는 국내 로컬 이슈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보라유님, 그리고 국내의 여러 이슈를 하나씩 톺아 가며 점차 더 넓은 세상으로 시선이 확장되고 있다는 데이지님을 만났습니다. 일상 속에서 사회적 가치들을 발견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는 두 청년 크리에이터, 그들이 전하는 소셜 섹터의 미디어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사회적 가치를 찾아내는 재미를 나눠요

- 팟캐스트 ‘파도 한 스쿱’ 보라유, 데이지 인터뷰





안녕하세요! 각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무엇을 하고 계시고, 파도 한 스쿱 내에서는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계신가요?


보라유 |  안녕하세요, 파도 한 스쿱의 보라유입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 왔어요. 올해 초부터는 소셜 섹터 및 창업에 관심이 생겨 해당 분야로 커리어를 쌓아 가고 있어요. 파도 한 스쿱에서는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인원이 적기 때문에 그때 그때 업무를 분담해서 진행하는 편이에요.


데이지 |  파도 한 스쿱의 데이지입니다. 아동학과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저 역시도 소셜 섹터와 창업에 관심이 있어 조금씩 탐색하고 있어요. 제 경우는 국제개발협력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보라유와 함께 개발협력 주니어 커뮤니티인 ‘이어주네’ 활동에 참여한 적은 있어요. 

보라유님이 말씀하셨듯, 저희 파도 한 스쿱은 세 명이 함께 만들었고, 멤버들끼리 2주에 한 번씩 회의를 하면서 업무를 분담하고 있습니다. 저희 외에 나머지 한 분은 썸머님인데, 디자인 업무를 주로 맡아서 하고 계세요. 

 


팟캐스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파도 한 스쿱 5번째 에피소드(링크)서도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요. 피움 독자분들을 위해 채널의 탄생 배경과, 파도 한 스쿱이라는 채널 이름의 뜻을 다시 한번 소개해 주시겠어요? 


보라유 |  저희는 아동 공공기관의 서포터즈 활동을 함께한 팀이었는데요. 가정 위탁, 실종 아동 등과 같이 아동 권리와 관련된 주제로 콘텐츠 제작을 하는 게 과제였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공공기관 대외활동이다 보니, 저희의 아이디어를 맘껏 펼치기에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우리는 열려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매번 뻔한 스토리와 결론을 내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우리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보자는 마음이 모여 파도 한 스쿱이 탄생했어요.


데이지 |  저희 이름을 소개하자면, ‘파도’라는 단어에는 ‘맹렬한 기세로 일어나는 어떤 사회적 운동이나 현상’이라는 뜻이 담겨 있어요. 저희의 일이 사회적 운동에 포함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이름이 딱 와닿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하루에 하나씩, 작은 것부터 함께 하자는 뜻에서 ‘한 스쿱’을 붙였답니다. 이러한 모든 일련의 과정들이 변화를 향한 시작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변화의 시작’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더했습니다.



처음 파도 한 스쿱을 알게 되었을 때, ‘스쿱(scoop)’이라는 표현이 참신하다고 생각했어요. 일정량의 단위를 표현할 수 있는 여러 단어들 중에 ‘스쿱’을 택한 이유가 있었나요?


데이지 |  처음에 이름을 정할 때 거의 다섯 시간 넘게 앉아서 회의를 했는데, 잘 안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머리도 식힐 겸 나가서 청계천을 걷다가 아이스크림 가게에 갔는데, 아이스크림을 스쿱으로 퍼 주는 걸 본 거죠. 처음에는 ‘스푼’이라는 아이디어도 나왔는데, 스푼은 너무 작은 느낌이니 스쿱이 좋겠다고 결정을 하게 되었어요. 뭔가 한 술 크게 떠서 먹는 느낌이니까요.



(좌) 보라유 (우) 데이지


콘텐츠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신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보라유 |  저희가 종종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저희 둘 다 자기애가 강한 편이고 주관이 뚜렷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내 손으로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창작하는 행위에 큰 성취감이 드는 것 같아요. 이것이 곧 포트폴리오이자, 기록이 된다는 점도 좋고요. 


데이지 |  자기 주장이 강하지만,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사실 아무 말도 못 해요.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를 하면서 만들어 가고 있어요. 


보라유 |  시작하기 전에 마케팅과 브랜딩에 관련된 공부를 많이 했었어요. 이것도 사람을 끌어모아야 하는 일이니까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 하면 우리만의 판이 될까봐 우려했죠. 사람들이 흥미를 갖고 모일 수 있게 하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했어요.



앞선 다른 채널들과의 인터뷰들에서도 했던 질문이지만, 다양한 형태의 매체 중 팟캐스트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데이지 |  기존에는 유튜브를 하려 했어요. 가장 잘 알려진 매체이기도 하고 꾸준히 한다면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유튜브를 한다고 생각해 봤을 때, 영상 제작은 굉장히 많은 시간이 들어가는 것에 비해 저희의 인력이 부족하더라고요. 시작은 할 수 있겠지만, 업로드 주기가 너무 길 것 같았고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어요. 

사실 이걸 시작하기 전까진 팟캐스트는 평상시에 생활 속에서 공부를 하려는 사람들이 듣는 거라고 여겼어요. 저만 해도 영어 회화나 사회 이슈를 정리하는 목적으로만 가끔 듣는 정도였고요.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얼마나 듣겠냐는 생각에 반대를 하기도 했었죠. 그런데 생각해 보니 유튜브는 시각 매체라 오히려 한계가 있을 수 있겠다 싶었어요. 이용자들이 능동적으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는 팟캐스트가 더 적합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지치지 않고 꾸준히, 오래 그리고 즐겁게 할 수 있으면서도 우리의 목적에 부합하는 매체로서 팟캐스트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보라유님은 과거 유튜브 롭다TV(*), 그리고 루미넌스 아프리카(*) 매거진 제작 경험이 있으신데요. 앞선 두 경험과 비교했을 때 팟캐스트라는 매체가 갖는 특징과 장단점을 어떻게 느끼고 계신가요?


보라유 |  유튜브는 결과물 하나를 만들어내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려요. 전하고 싶은 내용은 많은데 그에 비해 업로드 속도가 따라 주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팟캐스트는 비교적 편집이 간단하고, 목소리만 등장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적죠. 그럼에도 영상이 주는 효과는 다른 매체에 비해 강력하기 때문에, 저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영상을 계속 하고 싶기는 해요.

매거진 같은 경우 그렇게 만들기 힘든 줄 알았다면, 시작도 못 했을 것 같아요.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에, 패기 하나로 똘똘 뭉쳐서 완성해 낸 결과물이에요. 인쇄 작업물이기에 유튜브나 팟캐스트보다 손이 많이 가고, 작업 과정도 까다로웠어요. 물론 그렇기에 완성했을 때 가장 뿌듯하기도 했죠. 팟캐스트는 무형의 오디오 콘텐츠이기에 조금 더 가벼운 느낌이 있어요. 그런데 그렇기에 청취자 분들과 약간의 벽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오로지 목소리로만 소통하는 매체니까요. 

* 롭다TV: 국제개발협력, 지속가능성, SDGs를 주제로 한 유튜브 채널 (링크)

* 루미넌스 아프리카: 빈곤 포르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매거진 (링크)



청취자들과의 사이에 있는 벽을 넘어 상호작용을 하기 위해 따로 기울이시는 노력이 있을까요?


보라유 |  청취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오픈채팅방(링크)이 있어요. 저희는 평소에 길을 가다가도 사회적 가치가 담겨 있거나, 어떤 이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것을 발견하면 사진을 많이 찍거든요. 저희는 그게 재밌어서, 다른 사람들도 일상에서 그걸 발견하는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저희가 찍는 사진들을 공유하고 있어요. 그런 걸 올렸을 때 반응은 좋긴 한데, 모두가 같은 접근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일지에 대한 고민은 갖고 있어요. 



혹시 오늘 인터뷰 자리에 오시는 길에 발견하신, 사소하지만 사회적 가치가 담긴 무언가가 있었나요?


데이지 |  저희가 장애인 이동권 이슈를 다뤘기 때문에 눈에 띈 걸 수도 있는데, 제가 아침에 KTX를 탔거든요. 보통 계단에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리프트가 있잖아요. 그런 건 잘 되어 있는데, 계단의 턱 자체가 높아서 휠체어를 이용하지는 않지만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 있다면 이동에 불편함이 있겠다 싶었고, 이동권이라는 게 흔히 ‘대중교통'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지하철이나 버스만의 문제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또 한편으로, 요즘 티켓 발권 같은 것도 무인기기(키오스크)로 많이 하는 추세인데 디지털 약자들은 소외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잖아요. 그런데 그런 약자들을 위한 창구를 아예 따로 두고 역무원분들이 친절하게 도와 주시는 것을 보면서 이런 변화는 너무 좋다고 생각했어요. 



파도 한 스쿱 팟빵 채널 화면 갈무리



올해 1월 방송 시작 이래 벌써 40회의 방송을 통해 29가지의 주제를 다루셨어요. 소셜 섹터 전반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보니 방송 주제도 매번 굉장히 다양한데요. 각 방송의 주제는 어떻게 정해지나요?


데이지 |  각자 일상 속에서 사회적 가치와 관련된 뉴스나 영상 등을 공유하면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적어 놔요. 그렇게 적어 놓은 주제들이 정리되어 있는데요, 회의를 통해 그 중에서 시의적절한 주제, 혹은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주제로 선정하게 됩니다. 주제를 선정하는 과정부터 굉장히 흥미롭답니다. 


보라유 |  사회적 가치가 우리 일상과 매우 밀접하기 때문에, 소재의 폭이 넓고 다양한 것 같아요. 종종 ‘방송 소재가 떨어지면 어떡하냐’와 같은 질문도 해 주시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전혀 걱정이 없어요. 오히려 다룰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우선순위를 정하기가 어려울 정도니까요.



지금까지 다루셨던 주제들 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을까요?


보라유 |  초창기 3, 4화(링크)에 다루었던 장애인 이동권 이슈가 기억에 남아요.


데이지 |  한 달 동안 공부를 했는데, 나중에는 꿈에도 나올 지경이었어요. 한창 이 이슈가 뉴스에 나오고 있던 시기에 준비를 했는데, 상황이 전개됨에 따라 시시각각 다룰 내용이 많아져서 분량이 점점 늘어나더라고요. 제일 열심히 했는데 너무 방대한 범위를 다루려 했던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움이 남기도 해요.



그러면 소셜 섹터 내에서도 각각 개인적으로 특별히 관심을 갖고 계신 분야나 의제는 어떤 건가요?


보라유 |  저는 어릴 때부터 도시에서 자라 와서, 시골이라는공간을 자주 접하지 못했어요. 내가 하고 싶은 것, 그리고 되고 싶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나이가 되고서야 ‘나는 시골이랑 잘 맞는 사람이겠구나’ 하고 깨달았죠. 그래서 언젠가 시골에서 자리를 잡고 싶은데, 이대로 가다간 저의 보금자리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지방 소멸 이슈를 알게 되었죠. 

지난 여름 충청남도 홍성의 청년마을(*)에 다녀온 이후, 로컬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서울 못지않게 지방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더라고요. 그리고 자연이 주는 힘은 그 어떤 것보다 강해요. 많은 청년들로 하여금 로컬의 매력을 느끼게 하고 싶어요. 

* 청년마을: 청년들에게 일정 기간 지역에 머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탐색, 일거리 실험, 지역사회 관계 맺기 등을 통해 청년들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


데이지 |  저는 보라유처럼 지방 소멸과 로컬 이슈에도 관심이 있고, 그 외에도 교육, 아동 관련 정책, 북한과 인권 분야에도 마음이 가요. 제가 팟캐스트를 하며 결심한 게 다양한 분야를 접해 보자는 거였고, 그래서 올 한 해는 편식하지 않고 탐색하고 있어요. 정말 다룰 만한 주제가 많은데 그 중에서 제가 마음이 가는 분야를 정하고 전문성을 기르고 싶네요. 



보라유님은 국제개발협력 분야에도 몸담았던 입장으로서, 지구촌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개발협력과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로컬 활동 사이에서 혹시 서로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느끼진 않으셨는지 궁금해요.


보라유 |  두 분야가 크게 다르다고 느끼지는 않았어요. 큰 테두리 안에 다 들어온다고 생각해요. 결국 다 같은 마음으로 하는 것 아닐까요. 개인적으로도 처음 NGO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던 중학생 때나 지금이나,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그걸로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은 똑같아요. 그러면서 다른 누군가가 나의 동료가 되었으면 좋겠고, 이 분야가 더 커져서 사람들이 더 많이 여기서 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거죠.


파도 한 스쿱 인스타그램 페이지 화면 갈무리


다시 방송 이야기로 돌아가 볼게요. 한 편의 에피소드를 준비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자료 조사와 사전 공부를 하시는 것 같은데요. 이런 준비 과정을 통해 특정 주제에 대해 넓고 깊게 사고를 할 수 있게 되는 것 외에, 방송을 하면서 어떤 것들을 얻고 계시다고 느끼시나요?


보라유 |  저는 어릴 때 발표하러 나기면 얼굴이 빨개지던 아이였어요. 그런 제가 어쩌다 보니 팟캐스트를 하고 있네요. 주기적으로 대본을 작성하고 녹음을 하니까, 확실히 말하기 능력이 향상되는 것 같아요. 첫 화 방송할 때는 너무 떨려서 대본만 줄줄 읽었는데, 이제는 조금 힘을 빼고 해도 어떻게 잘 끝나더라고요. 점점 즐기게 되었달까요. 


데이지 |  저도 비슷하기는 한데, 단순히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용기가 생긴 것 같아요. 공식적인 자리에서 말하는 것, 글을 쓰는 것, 모르는 분야를 알아가는 것 모두 제게 낯설고 두려운 것들이었거든요. 못하는 것일수록 더 경험하고 노력해야 하는데 저는 익숙한 것만 하고 싶어했어요. 그랬던 제가 이렇게 팟캐스트를 하고 있는 게 신기해요. 여전히 발표가 두렵고 탐색하는 과정도 낯설지만 그래도 조금씩 용기 내고 경험을 넓혀 가고 있습니다. 마치 세상을 처음 알게 된 사람 같아요. 파도 한 스쿱을 시작한 지 1년밖에 안 지났는데, 그간 봐 왔던 세상과 지금 바라보는 세상이 너무 달라요. 우리나라 안에만 있어도 탐색할 분야가 이렇게 많은데 해외에 나가면 얼마나 더 시야가 넓어질까 기대하고 있고, 이게 다 파도 한 스쿱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사실 다른 사람들은 우려의 말을 많이 해요. 취업은 안 하냐, 휴학은 왜 하냐, 팟캐스트 하면 돈은 버냐, 이걸로 뭘 하려고 하냐 같은 말들이요. 창업이라고 하면 대체로 ‘사업’을 떠올리는데, 저희는 이 브랜드를 키워 나가고 싶은 거거든요. 저희는 그런 말들을 디딤돌로 삼아서 더 성공하고 싶고, 남들이 안 하는 분야니까 우리가 개척해 나가자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죠. 



파도 한 스쿱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우리나라 소셜 섹터에 더 필요한 콘텐츠, 더 많이 나와야 하는 이야기는 어떤 것인가요?


보라유 |  제가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는 바로 ‘돈’이에요. 사회적인 일을 하다보면, 돈에 대한 걱정이 자연스레 따라올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도 몇 년 전에는 적당히 나 하나 먹고 살 정도만 벌고 싶었는데, 요즘에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하고 싶은 게 많고 꿈이 점점 커지니까, 돈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가 요즘 최대 고민거리예요. 소셜 섹터 종사자라면 이런 고민 한 번쯤은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관련하여 최근 루트임팩트 임팩트캠퍼스에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돈]을 향한 관심을 일로 만드는 법(링크)’이라는 행사를 보았는데,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이런 솔직한 콘텐츠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데이지 |  저는 원래 정치나 정책에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파도 한 스쿱을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정치나 정책도 보게 되더라고요. 청년들에게 부족한 게 정치에 대한 관심이라고 느꼈고, 그래서 소셜 섹터의 다양한 이슈들이 정치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정리해 주고 어떻게 개선이 될 수 있을지 해결책까지 얘기해 주는 콘텐츠가 많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저희가 직접 하고 싶지만 아직은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사실 피움에서 이 시리즈를 처음 기획했을 때는 전문 미디어가 따로 없었던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독립 매체들을 만나는 것이 목표였는데요. 파도 한 스쿱의 경우 국제개발협력 경험이 있는 팀원이 있지만,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이야기만을 다루고 있지는 않잖아요. 소셜 섹터 전반을 보았을 때는 기성 언론을 포함해서 이미 다른 매체들이 많이 있는데, 파도 한 스쿱이 다른 매체들과 비교했을 때 갖는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보라유 |  나이가 어린 것이 장점인 것 같아요. 제가 루미넌스 아프리카 프로젝트를 했을 때, 왜 사람들이 빈곤 포르노 이슈를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왜 조용히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까 알게 되었죠. 목소리를 안 내는 게 아니라 못 내는 것이라는 걸요. 자신의 업과 관련돼 있는 복잡한 문제니까요. 루미넌스 아프리카 프로젝트를 하고 나니까 소속이 없어서 패기 있고 자유롭게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는 걸 느끼게 되었어요. 제일 자유로운 대학생 신분이니까, 누굴 대표해야 된다는 부담 없이 얘기를 편하게 할 수 있는 거죠.



그렇다면 파도 한 스쿱이 매체로서 소셜 섹터에서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 수행하고 싶은 핵심 역할은 무엇인가요?


보라유 |  매체를 활용하는 방식은 선택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뉴스레터 ‘뉴닉’처럼 사실을 전달하는 것에 집중할 수도 있고, ‘오마이뉴스’처럼 색을 뚜렷하게 설정할 수도 있겠죠. 저희는 그 사이의 중간 지점을 목표하고 있어요. 단, 사회적 가치에 대한 사실 그 자체만 전달하는 것은 지양하려고 해요. 사실에 대한 저희의 개인적인 의견과 생각을 공유하려 하죠. 사실 이게 마냥 쉽진 않아요. 오해를 받을 일도 많고요. 그럼에도 나의 의견을 말하고, 서로의 의견이 달라도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 이것이 파도 한 스쿱이 지향하는 방향성이에요.


데이지 |  사실 두려울 때도 있기는 해요. 그냥 개인의 의견일 뿐인데 어떤 집단을 대표하는 말처럼 될까봐요. 하지만 결국 그것도 관심이라고 생각하려고 하죠. 



파도 한 스쿱의 청취자들이 방송을 통해 꼭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데이지 |  ‘사회적 가치’라는 게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것! 저희 둘은 같이 있으면 길을 걷다가도, 혹은 놀러가더라도 일 얘기를 하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일상 속에 녹아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게 눈에 보일 때 얼마나 즐거운지 몰라요. 청취자 여러분들도 일상의 모든 순간들에서 사회적 가치를 찾아내는 재미를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파도 한 스쿱의 활동이나 콘텐츠를 살짝 미리보기로 알려 주세요.


데이지 |  올 한 해 저희는 팟캐스트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했어요. 대안학교 강의 출강, ESG 자원봉사 해커톤 대회, 빠띠 캠페인즈 내 콘텐츠 기고,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체인지파인더 기획단, 알파라운드 사회적 경제 스터디 지원 사업 등… 굉장히 열심히 달려왔네요. 파도 한 스쿱을 단순히 팟캐스트 채널로만 기획하고 만든 것이 아니기에, 언젠가 저희의 본업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보라유 |  최근에는 지방 소멸과 창업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청년의 시각에서 바라본 로컬의 매력을 스토리 기반의 엽서북에 담아내고 있어요. 충청남도 홍성의 사회적협동조합, 마을기업, 사회적농장 등의 대표님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직접 촬영한 홍성의 풍경을 배경으로 엽서를 제작하고 있어요. 내년 초에 홍성에서 오프라인 판매를 진행하고, 2차는 온라인으로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에요. 그 후에는 또 다른 로컬을 탐색하고 싶어요. 저희와 가장 잘 맞는 지역을 찾고, 그 지역을 배경으로 창업을 해 보려 합니다. 청취자분들과 만나서 사회적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임이나 워크숍 같은 것도 생각하고 있고요. 앞으로 많이 기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파도 한 스쿱 채널



인터뷰 진행・정리: 김향지

발전대안 피다 애드보커시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