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의 일이 '내 일'처럼 느껴지려면
발전대안 피다 2022년 정기총회 후기

국제개발협력 8년의 커리어를 모두 NGO에서 이어 오면서도 비영리단체의 정기총회라는 것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총회 준비를 맡은 동료들이 업무 증가로 고생을 하는 걸 보며 안타까웠고, 행사 당일에는 이사회와 함께 어색한 뒷풀이 회식 자리를 가져야 되는 게 성가셨다는 것만이 소속 단체의 정기총회에 대한 기억이었다. 직원으로서가 아니라 후원자로서 다른 단체들로부터 총회 참여 요청을 받아도 대체로 그냥 지나쳐 버렸다. 물리적인 참석이 필요한 자리는 어쩐지 부담스러웠고 (남의 단체 행사에 괜히 뻘쭘하게 앉아만 있다 오는 건 아닌지, 아니 그 이전에 그런 행사에 실제로 가는 일반 후원자들이 있긴 한 건지), 온라인 행사는 날짜만 눈에 담아 뒀다가 잊어버리기가 일쑤였다. 지금은 사무국의 일원으로 함께하고 있지만 작년 3월까지만 해도 회원으로서 후원만 하고 있던 피다의 지난 총회들도 마찬가지였다. 결과를 알리는 메일을 받으면 ‘잘 끝났나 보구나’ 생각만 하고 내용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결국, ‘내 일’이라고 여기지 않았다는 게 핵심이었다. 소속 단체의 총회도 내가 직접 준비하지 않으니 내 일이 아니었고 후원하는 단체의 총회도 내게 직접 어떤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니 내 일이 아니었다. 나의 무관심에는 현실적인 책임이 따르지 않았고, 그래서 괜찮았다.
그러다가 2022년 2월, 드디어 ‘총회’라는 것이 ‘내 일’이 되었다. 작년 2분기부터 합류했던 사무국의 지난 한 해 활동과 살림을 총정리하고 새해의 계획을 선보이는 자료를 만들었다. 자료에 제시된 심의 안건들에 대해 의결권이 있는 정회원들의 명단을 작성했다. 지속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3년 연속 비대면으로 총회를 진행하게 됨에 따라 회원들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온라인 설문 양식을 만들었다. 외부 기관 공모사업 지원 마감이 맞물려 다소 촉박해진 일정 속에서 제1의 이슈는 시간에 맞춰 일을 끝내는 것이었지만, 모든 준비를 마치고 자료집을 공개하고 설문을 오픈하고 나자 그때부터 ‘진짜’ 걱정이 시작되었다. 정회원 인원수의 과반이 의결에 참여해야 총회가 성립되는데, 초기 응답률이 너무 저조했다. 성사된 총회를 바탕으로 올 한 해 단체의 활동을 꾸려 나갈 행정적 근거를 확보하는 것이 ‘나의 일’인데 (총회를 통과한 결산 자료를 3월 말일까지 행정안전부와 관할 세무서에 제출해야 했다), 의사정족수 성원이 되지 않으면 ‘내 일’을 못 하게 된다. ‘내 일’이 되고 나니 그제서야 ‘내 일’이 아닌 것으로 여겨 무심히 지나쳤던 과거의 총회들이 떠올랐다. 그 총회들을 준비했던 이들도 이렇게 초조했을까.

온라인 정기총회 설문조사 화면
다행히 피다의 2022년 정기총회는 정회원 60명 중 42명이 온라인 설문에 응답하여 70%라는 높은 참여율로 무사히 성립이 되었다. 짧지 않은 설문에 응답하기 위해 시간과 성의를 내어 준 회원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더불어, 근본적인 질문이 떠올랐다. 비영리단체의 운영에 회원·후원자들은 얼마나, 어떻게 개입할 수 있는가. 사실 60명 중 42명이라는 인원은 만약 오프라인으로 총회를 진행했더라면 아마 모이기 힘든 숫자였을 것이다. 이 인원을 채우기 위해 사무국은 전체 공지를 띄운 것 외에도 개별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회원들에게 직접 추가 연락을 통해 참여를 부탁해야 했다. 참여자를 확보하는 것이 고됐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내 일’이 아니라 아무래도 무심할 수밖에 없었던 필자의 과거처럼, 대다수의 시민들에게 비영리단체의 총회라는 건 어쩔 수 없이 ‘남의 일’일 뿐인 게 현실일 것이다. 이것을 ‘내 일’처럼 만들어 주려면, 책무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효능감의 관점에서 참여의 동기를 제공하려면 단체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여느 시민단체나 으레 그러하듯 피다도 회원 확보를 통한 지지 기반 확대 및 안정적 운영 수입 보장을 매년 주요 활동 목표 중 하나로 반복해서 설정하고 있지만, 2022년은 그야말로 향후의 활동을 판가름하는 마지노선이 될 수 있는 해로서 더욱 이 목표의 달성이 절실한 때이다. 회원들을 단순한 기부자가 아니라 하나의 공동체를 같이 만들어 나가는 멤버로 여겨 온 피다가 앞으로도 오랜 그리고 새로운 회원들과 함께 ‘사람이 꽃피는 발전’을 이야기할 수 있으려면 어떤 혁신적인 시도들이 필요할까? 2023년 총회 후기에서는 부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한 노력들에 대해, 그리고 그 노력이 가져다 준 내실 있는 결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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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발전대안 피다 정기총회 내용 간추려 보기
2021년 피다는
#1 활동가의 목소리로 만드는 국제개발협력 속 민주시민교육
국제개발협력 활동가들이 글로벌 이슈에 대한 단순한 관심을 넘어 스스로가 처한 대·내외적 환경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시민참여와 민주주의에 관련된 이슈에 관심을 넓힐 수 있도록 온라인 토크콘서트 형식의 교육 프로그램 ‘활동가의 목소리로 만드는 국제개발협력 속 민주시민교육’을 진행했다. 총 214명의 개발협력 활동가 및 학생, 일반시민 등을 대상으로 5회의 교육을 실시하였으며, 교육 동영상 23개 및 하이라이트 영상 4개 제작·배포했다. (영상 모아보기)
#2 메콩강과 함께하는 6개국 107인 공감사진전 ‘삶이 흐르는 강 MEKONG’
발전에 대한 고민을 담은 <강을 잃어버릴 우리에게(2021)>의 내용을 심화하여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메콩을 바라보는 시선”을 주제로 이야기가 있는 사진전을 개최했다. 일반 시민들이 직접 찍은 사진을 통해 시민참여형 스토리텔링 애드보커시를 시도했다. 메콩강 지역과 한국의 시민 총 107인이 총 2,392점의 사진을 출품했고 그중 281점을 액자로 제작하여 홍대 상상마당 갤러리에서 8주간 전시했다. 코로나19 방역패스 적용으로 인한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누적 관람 인원은 2,500명을 넘어서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전시 관련 영상)
#3 정책 애드보커시
예년과 마찬가지로 PWYF(Publish What You Fund)의 한국 원조투명성평가 리뷰에 참여했다. 20대 대선을 앞두고 대선후보 캠프 초청 개발협력 정책 토론회에 참여하고 대선후보 5인 선거캠프에 정책 제안서 ‘국제사회의 고통받는 이들과 연대하는 한국 국제개발협력’을 전달하는 등 대선 대응 활동을 진행했다.
#4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주의 투쟁을 지지하기 위하여 국내 106개 시민단체 연대체인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 모임’에 집행위 단체로 참여하여 1인 시위, 집회, 기자회견, 성명 발표 등 다양한 연대 활동을 전개했다.
2022년 피다는
#1 개발협력 활동가 커뮤니티 애드보커시 - 노동 이슈 솔루션 그룹
사람이 꽃피는 발전을 위해서는 활동가들부터 꽃필 수 있어야 한다! 봉사자와 노동자 그 사이 어디쯤에서 정체성을 지켜 나가고 있는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 활동가들의 노동권을 이야기하는 워크숍 시리즈를 진행한다. 저임금, 고용불안, 경력 산정 문제 등 노동 환경부터 조직문화와 사회 인식 등 넓은 범위의 노동 이슈들을 활동가들이 직접 분석하고 솔루션을 도출해 봄으로써 더욱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개발협력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자 한다. 오는 5월 참가자 모집 예정.
#2 국제개발협력 집중 워크숍 2.0, 그런데 이제 발전대안을 추가한
2010년대 초중반,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입문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필수 코스로 손꼽히던 ODA Watch의 국제개발협력 집중 워크숍에 피다의 색을 입혀 다시 선보인다. 오늘날 개발협력 사업을 잘할 수 있도록 활동가의 기술적 역량을 키워 주는 교육은 많지만 올바른 발전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며 활동가의 철학적 역량을 키워 주는 교육은 부족하다. 여름부터 진행되는 세미나 시리즈 ‘발전대안과 국제개발협력’을 통해 개발협력 활동가 및 일반 학생·시민들이 ‘발전대안’의 개념을 이해하고 발전의 정의에 대한 관점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3 어느 때보다 더욱 절실해진 정책 감시
정권 교체와 함께 새 정부의 국제개발협력 정책에 대한 감시 필요도 높아졌다. 새 정부에 대한 정책 제안 및 평가, 정책 보고서 발간 등의 활동을 더욱 활발히 전개할 예정이다.
#4 평화를 위한 시민사회 연대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과 우크라이나 평화행동 등 해외의 평화 침해에 대응하는 국내 시민사회 공동 행동에 참여하며 연대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함께하는 사람들
대표와 3기 운영위원회의 임기가 종료됨에 따라 총회에서 연임 건이 승인되었다. 한재광 대표가 2024년 2월까지 임기를 이어가며, 3기 운영위원회 전원이 연임에 동의하여 2024년 2월까지 4기 운영위원회로서 활동을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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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수로 3년째 이어지는 팬데믹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만남은 자꾸만 미뤄지는 상황은 개인뿐만 아니라 단체에 있어서도 쉽지 않다. 하지만 어려운 가운데에서 세렌디피티처럼 발견하는 새로운 가능성과 성과들 덕분에 성장도 가능하다. 팬데믹이 가져다 준 제한들이 있었기 때문에 본래는 조촐한 결과보고회 성격으로 계획했던 전시회가 서울 시내 한복판의 명소에서 2개 층을 전부 빌려 두 달 가까이 진행된 대규모 문화행사가 되었고, 이를 개최했던 경험은 향후 피다가 대중 커뮤니케이션을 함에 있어서 두고두고 참고할 수 있는 귀한 자산이 될 것이다. 올해도 여러 어려움들이 예상되는 부분들이 있지만, 여럿이 머리를 맞대고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피다는 한층 더 발전한 시민단체가 될 것이 분명하다. 피다의 활동을 지지하는 회원들과 시민들도 이 과정에 함께 참여해 주시기를 바란다.
글쓴이: 김향지
발전대안 피다 애드보커시팀장
단체의 일이 '내 일'처럼 느껴지려면
발전대안 피다 2022년 정기총회 후기
국제개발협력 8년의 커리어를 모두 NGO에서 이어 오면서도 비영리단체의 정기총회라는 것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총회 준비를 맡은 동료들이 업무 증가로 고생을 하는 걸 보며 안타까웠고, 행사 당일에는 이사회와 함께 어색한 뒷풀이 회식 자리를 가져야 되는 게 성가셨다는 것만이 소속 단체의 정기총회에 대한 기억이었다. 직원으로서가 아니라 후원자로서 다른 단체들로부터 총회 참여 요청을 받아도 대체로 그냥 지나쳐 버렸다. 물리적인 참석이 필요한 자리는 어쩐지 부담스러웠고 (남의 단체 행사에 괜히 뻘쭘하게 앉아만 있다 오는 건 아닌지, 아니 그 이전에 그런 행사에 실제로 가는 일반 후원자들이 있긴 한 건지), 온라인 행사는 날짜만 눈에 담아 뒀다가 잊어버리기가 일쑤였다. 지금은 사무국의 일원으로 함께하고 있지만 작년 3월까지만 해도 회원으로서 후원만 하고 있던 피다의 지난 총회들도 마찬가지였다. 결과를 알리는 메일을 받으면 ‘잘 끝났나 보구나’ 생각만 하고 내용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결국, ‘내 일’이라고 여기지 않았다는 게 핵심이었다. 소속 단체의 총회도 내가 직접 준비하지 않으니 내 일이 아니었고 후원하는 단체의 총회도 내게 직접 어떤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니 내 일이 아니었다. 나의 무관심에는 현실적인 책임이 따르지 않았고, 그래서 괜찮았다.
그러다가 2022년 2월, 드디어 ‘총회’라는 것이 ‘내 일’이 되었다. 작년 2분기부터 합류했던 사무국의 지난 한 해 활동과 살림을 총정리하고 새해의 계획을 선보이는 자료를 만들었다. 자료에 제시된 심의 안건들에 대해 의결권이 있는 정회원들의 명단을 작성했다. 지속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3년 연속 비대면으로 총회를 진행하게 됨에 따라 회원들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온라인 설문 양식을 만들었다. 외부 기관 공모사업 지원 마감이 맞물려 다소 촉박해진 일정 속에서 제1의 이슈는 시간에 맞춰 일을 끝내는 것이었지만, 모든 준비를 마치고 자료집을 공개하고 설문을 오픈하고 나자 그때부터 ‘진짜’ 걱정이 시작되었다. 정회원 인원수의 과반이 의결에 참여해야 총회가 성립되는데, 초기 응답률이 너무 저조했다. 성사된 총회를 바탕으로 올 한 해 단체의 활동을 꾸려 나갈 행정적 근거를 확보하는 것이 ‘나의 일’인데 (총회를 통과한 결산 자료를 3월 말일까지 행정안전부와 관할 세무서에 제출해야 했다), 의사정족수 성원이 되지 않으면 ‘내 일’을 못 하게 된다. ‘내 일’이 되고 나니 그제서야 ‘내 일’이 아닌 것으로 여겨 무심히 지나쳤던 과거의 총회들이 떠올랐다. 그 총회들을 준비했던 이들도 이렇게 초조했을까.
온라인 정기총회 설문조사 화면
다행히 피다의 2022년 정기총회는 정회원 60명 중 42명이 온라인 설문에 응답하여 70%라는 높은 참여율로 무사히 성립이 되었다. 짧지 않은 설문에 응답하기 위해 시간과 성의를 내어 준 회원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더불어, 근본적인 질문이 떠올랐다. 비영리단체의 운영에 회원·후원자들은 얼마나, 어떻게 개입할 수 있는가. 사실 60명 중 42명이라는 인원은 만약 오프라인으로 총회를 진행했더라면 아마 모이기 힘든 숫자였을 것이다. 이 인원을 채우기 위해 사무국은 전체 공지를 띄운 것 외에도 개별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회원들에게 직접 추가 연락을 통해 참여를 부탁해야 했다. 참여자를 확보하는 것이 고됐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내 일’이 아니라 아무래도 무심할 수밖에 없었던 필자의 과거처럼, 대다수의 시민들에게 비영리단체의 총회라는 건 어쩔 수 없이 ‘남의 일’일 뿐인 게 현실일 것이다. 이것을 ‘내 일’처럼 만들어 주려면, 책무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효능감의 관점에서 참여의 동기를 제공하려면 단체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여느 시민단체나 으레 그러하듯 피다도 회원 확보를 통한 지지 기반 확대 및 안정적 운영 수입 보장을 매년 주요 활동 목표 중 하나로 반복해서 설정하고 있지만, 2022년은 그야말로 향후의 활동을 판가름하는 마지노선이 될 수 있는 해로서 더욱 이 목표의 달성이 절실한 때이다. 회원들을 단순한 기부자가 아니라 하나의 공동체를 같이 만들어 나가는 멤버로 여겨 온 피다가 앞으로도 오랜 그리고 새로운 회원들과 함께 ‘사람이 꽃피는 발전’을 이야기할 수 있으려면 어떤 혁신적인 시도들이 필요할까? 2023년 총회 후기에서는 부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한 노력들에 대해, 그리고 그 노력이 가져다 준 내실 있는 결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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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발전대안 피다 정기총회 내용 간추려 보기
#1 활동가의 목소리로 만드는 국제개발협력 속 민주시민교육
국제개발협력 활동가들이 글로벌 이슈에 대한 단순한 관심을 넘어 스스로가 처한 대·내외적 환경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시민참여와 민주주의에 관련된 이슈에 관심을 넓힐 수 있도록 온라인 토크콘서트 형식의 교육 프로그램 ‘활동가의 목소리로 만드는 국제개발협력 속 민주시민교육’을 진행했다. 총 214명의 개발협력 활동가 및 학생, 일반시민 등을 대상으로 5회의 교육을 실시하였으며, 교육 동영상 23개 및 하이라이트 영상 4개 제작·배포했다. (영상 모아보기)
#2 메콩강과 함께하는 6개국 107인 공감사진전 ‘삶이 흐르는 강 MEKONG’
발전에 대한 고민을 담은 <강을 잃어버릴 우리에게(2021)>의 내용을 심화하여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메콩을 바라보는 시선”을 주제로 이야기가 있는 사진전을 개최했다. 일반 시민들이 직접 찍은 사진을 통해 시민참여형 스토리텔링 애드보커시를 시도했다. 메콩강 지역과 한국의 시민 총 107인이 총 2,392점의 사진을 출품했고 그중 281점을 액자로 제작하여 홍대 상상마당 갤러리에서 8주간 전시했다. 코로나19 방역패스 적용으로 인한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누적 관람 인원은 2,500명을 넘어서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전시 관련 영상)
#3 정책 애드보커시
예년과 마찬가지로 PWYF(Publish What You Fund)의 한국 원조투명성평가 리뷰에 참여했다. 20대 대선을 앞두고 대선후보 캠프 초청 개발협력 정책 토론회에 참여하고 대선후보 5인 선거캠프에 정책 제안서 ‘국제사회의 고통받는 이들과 연대하는 한국 국제개발협력’을 전달하는 등 대선 대응 활동을 진행했다.
#4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주의 투쟁을 지지하기 위하여 국내 106개 시민단체 연대체인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 모임’에 집행위 단체로 참여하여 1인 시위, 집회, 기자회견, 성명 발표 등 다양한 연대 활동을 전개했다.
#1 개발협력 활동가 커뮤니티 애드보커시 - 노동 이슈 솔루션 그룹
사람이 꽃피는 발전을 위해서는 활동가들부터 꽃필 수 있어야 한다! 봉사자와 노동자 그 사이 어디쯤에서 정체성을 지켜 나가고 있는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 활동가들의 노동권을 이야기하는 워크숍 시리즈를 진행한다. 저임금, 고용불안, 경력 산정 문제 등 노동 환경부터 조직문화와 사회 인식 등 넓은 범위의 노동 이슈들을 활동가들이 직접 분석하고 솔루션을 도출해 봄으로써 더욱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개발협력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자 한다. 오는 5월 참가자 모집 예정.
#2 국제개발협력 집중 워크숍 2.0, 그런데 이제 발전대안을 추가한
2010년대 초중반,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입문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필수 코스로 손꼽히던 ODA Watch의 국제개발협력 집중 워크숍에 피다의 색을 입혀 다시 선보인다. 오늘날 개발협력 사업을 잘할 수 있도록 활동가의 기술적 역량을 키워 주는 교육은 많지만 올바른 발전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며 활동가의 철학적 역량을 키워 주는 교육은 부족하다. 여름부터 진행되는 세미나 시리즈 ‘발전대안과 국제개발협력’을 통해 개발협력 활동가 및 일반 학생·시민들이 ‘발전대안’의 개념을 이해하고 발전의 정의에 대한 관점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3 어느 때보다 더욱 절실해진 정책 감시
정권 교체와 함께 새 정부의 국제개발협력 정책에 대한 감시 필요도 높아졌다. 새 정부에 대한 정책 제안 및 평가, 정책 보고서 발간 등의 활동을 더욱 활발히 전개할 예정이다.
#4 평화를 위한 시민사회 연대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과 우크라이나 평화행동 등 해외의 평화 침해에 대응하는 국내 시민사회 공동 행동에 참여하며 연대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대표와 3기 운영위원회의 임기가 종료됨에 따라 총회에서 연임 건이 승인되었다. 한재광 대표가 2024년 2월까지 임기를 이어가며, 3기 운영위원회 전원이 연임에 동의하여 2024년 2월까지 4기 운영위원회로서 활동을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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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수로 3년째 이어지는 팬데믹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만남은 자꾸만 미뤄지는 상황은 개인뿐만 아니라 단체에 있어서도 쉽지 않다. 하지만 어려운 가운데에서 세렌디피티처럼 발견하는 새로운 가능성과 성과들 덕분에 성장도 가능하다. 팬데믹이 가져다 준 제한들이 있었기 때문에 본래는 조촐한 결과보고회 성격으로 계획했던 전시회가 서울 시내 한복판의 명소에서 2개 층을 전부 빌려 두 달 가까이 진행된 대규모 문화행사가 되었고, 이를 개최했던 경험은 향후 피다가 대중 커뮤니케이션을 함에 있어서 두고두고 참고할 수 있는 귀한 자산이 될 것이다. 올해도 여러 어려움들이 예상되는 부분들이 있지만, 여럿이 머리를 맞대고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피다는 한층 더 발전한 시민단체가 될 것이 분명하다. 피다의 활동을 지지하는 회원들과 시민들도 이 과정에 함께 참여해 주시기를 바란다.
글쓴이: 김향지
발전대안 피다 애드보커시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