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과 사람들[25호] 토크콘서트 1회 후기 : 코로나19 재난 속,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다!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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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난 속,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다!

-발전대안피다 1회차 토크콘서트 후기-


▲ 1회차 온라인 토크콘서트 행사에 모인 연사들의 모습 ©발전대안피다


현재 전 세계는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으로 인해 전무후무한 팬데믹(Pandemic) 상태에 놓여있다. 이러한 혼돈은 국제개발협력 분야도 피할 수 없었다.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활동해야 하는 개발협력의 특수성이 발휘되지 못하면서 업계 종사자들 모두 코로나19의 여파를 그 어느 때보다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현지에 파견된 봉사단원과 실무자는 현지 잔류와 귀국의 기로에 놓였고, 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은 후원자로 하여금 점차 후원을 중단하도록 하고 있다. 봉사단원 파견 중단 등을 통해 자연스레 파트너국(개발도상국)을 향한 원조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파트너국과 NGO들 모두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것이라는 건 자명한 현실이다. 당장의 문제 해결에만 급급해 국제개발협력 분야 내에서 구성원들이 어떠한 어려움에 처해있는지 잘 모르고 있는 듯하다. 문제 상황 극복을 위해 대안을 토론하고 마련하기에는 부족한 현실 속에서 우린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지난 6일, 발전대안 피다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고민과 불안, 어려움을 겪는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 단체 실무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코로나19로 드러난 시민 사회 내부의 다양한 문제점을 성찰하고, 앞으로의 변화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서이다. <코로나 19 재난 속,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다!> 온라인 토크 콘서트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갔을까? 행사는 4가지 큰 주제(▲사업 수행의 어려움, ▲실무자 개인의 어려움,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 내부 성찰, ▲코로나19으로 인해 해외 현장에 미치는 영향)와과 질의응답 시간으로 이루어졌고, 연사는 고재광(푸른아시아 사무처장), 권유선(굿네이버스 르완다 코이카 PM), 양동화(지구촌나눔운동 개발교육팀장), 허성용(아프리카인사이트 대표) 총 4명이 함께했다.


Q. 코로나19로 인한 사업적 어려움은 어떤 것들이 있나?

양동화(지구촌나눔운동 개발교육팀장)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면서 국제개발협력이 무엇이고, 우리가 생각하는 발전과 그 주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곤 한다. 지금 일하고 있는 기관도 당장은 재정적 어려움보다, 현지 파견 인력의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그로 인해 올해 안에 진행해야 할 프로젝트 대부분이 중단되었다. 

우리가 ‘책무성’을 종종 이야기하지 않나. 그러나 여전히 우리 안에서 수혜자라는 개념과 시혜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한 예로, 활동가 한 명이 현지에서 10년을 일하다가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으로 귀국한 후, 다시 파견을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 활동가로부터 ‘현지에서는 내가 없으면 아무 것도 안 돌아가!’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그게 자랑이냐’라고 말하며 타박을 줬다(웃음). 이 사례에서 우리가 현지 인력 강화를 너무 등한시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해외봉사단 사업을 통해 세계시민의식이 고취되고, 단체에게 재정적으로, 인력적으로 힘이 된다고 하지만 그것이 ‘꼭 해외에 나가야만 가능한 것인가?’라는 의문 역시 드는 요즘이다.

고재광(푸른아시아 사무처장) 코로나19로 인해 개발협력 활동가들은 현지와의 연결고리가 끊겼다는 느낌을 받는다. 단체 역시 핵심 인력인 봉사단원들과 함께하는 현지 사업이 끊겨 많은 아쉬움과 어려움이 남는 상황이다. 특히, 공여자(후원자)의 경우에는 ‘현장에서 책임지고 일할 수 있는 한국인이 몇 명이나 되는가?’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도 단체에 여전히 묻곤 한다. 현지에 한국 인력이 없다면 사업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요즘 들어 이러한 부분들이 꽤나 큰 고민과 어려움으로 자리잡고 있다.

권유선(굿네이버스 르완다 코이카 PM)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르완다에 있으면서, 현장이 눈 앞에 있는데 가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고, 그로 인한 자괴감 또한 상당했다. 굿네이버스 르완다에서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중 농업분야는 르완다 내 중점 사업 분야라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도 정부가 사업 수행에 대한 규제를 많이 완화했다. 그러나 교육, 보건 등 다른 분야는 현재 진행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 보니 계속해서 사업장과 유선 전화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 한계가 있다. 한국과는 달리 르완다에서 온라인 회의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눈 앞에 현장이 있는데 가지 못하는 개인적 답답함 그리고 원활하지 못한 사업 때문에 현지 직원들 역시 답답함을 많이 느끼고 있는 중이다.

허성용(아프리카인사이트 대표) 케냐에서 인사드린다. 앞서 나눠 주신 것처럼 아프리카인사이트(이하 아인) 역시 국내 활동과 중점 사업 지역인 케냐 활동 모두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아인은 한국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활동에 초점을 많이 두는 편인데, 올해 계획했던 대면 교육이나 축제, 캠페인 등의 행사가 다 취소된 상황이다.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왔지만 모두가 처음 경험하는 상황이다 보니 온라인 플랫폼 자체가 익숙하지 않고, 오프라인의 장점을 살릴 수 없어 이에 대한 고민과 운영에 어려움이 존재한다. 국내 활동 역시 지원금이 취소되어 인건비 지급이 고민이 될 정도로 타격이 있어서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저희 같이 작은 단체는 재난 상황에서 타격이 꽤 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많이 느꼈다. 지금도 여전히 위기를 돌파해 나가기 위한 고민과 도전과제 속에 있는 상황이다. 

아인은 케냐에서 ‘사회적 기업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농업, 교육,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현지의 사회적 기업가들이 사업 현장으로 나가지 못하니 활동 축소 등의 휘청거림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렵게 케냐 출장을 결정하게 된 것도 현장 활동의 어려움을 명확히 파악하고 어떻게 대안을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돌파구를 찾아보기 위함이다. 한편으로는 지속가능성, 현지화 등 국제개발협력에서 지향하던 키워드들이 위기상황이 아닐 때는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요즘과 같은 상황 속에서는 명확히 드러나고 있는 것 같다. 이에 우리가 지향하는 키워드를 말하고, 구현하기 위해 지금의 위기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자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려 한다.


Q. 활동가 개인의 어려움은 어떤 것들이 있나?

권유선 일단 제 개인적으로는 결혼이 미뤄졌다(웃음). 많은 분들이 ‘왜 철수하지 않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셨는데, 활동가로서 떠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함께 활동하고 있는 현지 직원들 때문이다. 르완다에 파견되기 전에 네팔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네팔 대지진 직후 파견이 되었는데, 당시 사업 중 일환으로 진행된 심리치료 과정에서 대부분 주민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영원히 같이 머무를 것 같던 외국인들이 떠난 것에 대한 박탈감, 외로움, 섭섭함’이었다. 네팔에서의 이러한 경험 때문에 현지에 계속 머무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더불어 르완다 봉쇄 기간 동안 제가 있는 외국인 주거 지역에서는 배달 서비스 등이 가능하여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은 없었지만, 하층 지역으로 갈수록 기본적인 인프라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상황들이 많이 발생했다. 현지 분들의 생활 조건, 즉 빈곤의 격차에서 다가오는 괴리감 역시 가장 큰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양동화 올해 단체에서 청년인턴 2명을 모집했는데, 지원자가 90명을 넘어섰다. 금번 청년인턴 모집에서 기본 30대 1 이상의 경쟁률로 유독 치열했다는 것을 많은 단체들이 공감할 것이다. 굉장히 많은 청년들이 해외에서 다양한 형태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환경에 놓여있었으나 그렇지 못하게 되자 이러한 충격적인 일이 벌어진 것이다. 1년도 아닌 짧은 7개월의 인턴 기회에 이렇게 수십명의 청년들이 지원하고 떨어진다는 현실이 무척 슬프게 다가왔다. 

고재광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활동가와 NGO 조직들 모두 현 상황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전 세계는 사고방식이나 활동방식 등 많은 것들이 크게 변화하고 있는데, 조직들은 변화하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 정체되어 있는 느낌과 동시에 불안함이 있다. 아마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업계를 떠나거나 이직을 준비하는 등 고용불안에 대한 위기가 심각해질 것 같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조직의 연명과 전환이 모두 필요한데 뚜렷한 대안이 없어서 개인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허성용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이들의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어쩌면 가장 먼저 줄여 나가야 하는 것은 (후원과 같은) 가치 지향적인 소비일 것이다. 이 시기를 버티고 견뎌낸다 하더라도 그 이후의 희망이 보여야 하는데 사실 잘 보이질 않는 것 같다. 결국은 ‘지속가능성’, 버티는 것에 대한 고민인 것 같다. 또한, 현장과의 괴리 또한 괴로움으로 남는다. 나는 안전한 곳에 있으면서 현장의 불안은 듣거나 봐야 한다는 현실이 무척 답답하다.


Q. 코로나 같은 상황이 다시 온다면, 한국 시민사회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야할까?

양동화 대안에 대한 이야기는 늘 어렵다. 기존에 하던 방식을 전환해 나가야만 하는 어려움에 크게 공감한다. 이에 우리가 그간 활동방식에서 기본으로 생각했던 것들, 충실하지 못했던 것들을 차근차근 밟아 나가는 시기가 되면 좋겠다. 차츰차츰 이 상황과 일상에 적응하면서 우리가 현장에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현지 인력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역량강화에 집중해 나가는 것이다. 우리가 현장에 있는 동안은 협력해 나가지만 결국 철수를 목표로 현지 연대와 역량강화를 중시해 나가면서 현지화에 이제는 집중해야 할 때이다. 

권유선 첫째로, 세계시민교육을 지속하며 후원자 대상으로 활동이 지니는 의미를 설명하고, 공감을 끌어내는 데 더욱 고민해야 한다. 둘째로, 현지 인력 강화 없이는 나아갈 수 없기에 펀드레이징 조건도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떠나기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후원자들을 포함한 시민 전반으로 공유하며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야 하는 것이다. 스스로도 사업계획서를 쓸 때 현지 인력 강화, 조직 인력 강화를 큰 부분으로 고려하지만, ‘실제로 사업을 할 때 얼마나 고민을 했나?’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며 가장 많이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다. 다른 사업의 구성 요소들보다 훨씬 많은 고민이 필요한데, 그러다 보면 코로나 시대에 맞는 해결책, 강화책들이 더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어떤 제도가 개선되어야 개발 협력 본연의 목적에 도움이 될지 구체적인 제안이 있나?

허성용 자기 성찰적인 부분이 있지만, 제도적인 변화가 있으려면 힘을 가진 (규모가 큰) NGO에서 변화를 논하는 자리를 만들어가면서, 논의가 가능한 판을 깔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배님들이 큰 판을 열고 끌어주는 리더십 역할을 해주면서 국내단체 내부에서 먼저 다양한 연대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현지 역량 강화를 말씀해 주셨는데, 완전하게 현지에 이양을 시키고 넘어온 성공적인 케이스는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우리 단체에서는 처음부터 주인의식(Ownership)을 현지 인력이 가지도록 하는 방식으로 시도해보고 있다. 이렇듯 함께 자생의 꼭지를 찾아내려는 노력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나누며 지금의 시스템을 뛰어넘어 보는 대화의 장이 많아지면 좋겠다. 현재의 제도가 그리고 우리들의 사업 방식이 현지의 주인의식을 담보하고 있는 것인지를 재고해봐야 하는 시점이다.


Q. 단체들이 연대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나?

양동화  '주인의식'의 문제이다. 최종 결정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가? 회계 업무를 현지인에게 이양할 수 있는가? 연대의 기본인 신뢰가 기반 되어 있는가? 누구를 위한 투명성인가? 등등의 질문에 대한 답이 필요한 것 같다. 누가 더 특이한(눈에 띄는) 사업을 하느냐가 아니라 현지에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작은 사업부터 차근히 시작해야 현지 역량 강화가 이루어지리라 생각한다.


Q. 어디서부터 단추를 끼워 나가야 하는가?

고재광 코로나19 때문에 소통이 되지 않는 등 운영이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사람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에서 활동가들이 파견되면 현지 지부에서 중간 관리자의 역할만 감당했었다. 그러나 현장 활동이 멈추면서 활동가들이 다른 역할들을 맡아보니 또다른 역량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들의 성장을 통해 본부도 힘을 얻기에, 활동가들의 다양한 역량을 발굴해내지 않았던 것이 잘못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앞으로 우리 조직이 나아갈 방향성을 생각해보게 하는 부분이다.

▲ 1회차 온라인 토크콘서트 행사 모습 ©발전대안피다


"역량이란 무엇인가!?"

질의응답 시간에는 “역량”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여러 질문과 고민이 담긴 목소리가 모아졌다. 역량을 강화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누가’ 강화한다는 걸까? 이것이 해답, 혹은 올바른 방향성이 될 수 있는가? 등 여러 고민에 대한 답변이 이어졌다.


권유선 원활한 사업의 진행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역량을 갖춘 파트너 단체들을 찾게 된다. 그러나 국제개발협력을 하는 이유와 지속가능한 현지 역량을 생각해보면, 역량의 강화가 필요한 단체를 찾는 것이 더 맞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지원 풍토가 바뀌어 현지 기관의 성장을 기다려줄 수 있어야만 진정한 역량 강화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사업의 당사자들이 모든 것들을 결정하고, 권한을 가지고 있을 때 비로소 역량강화가 가능 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허성용 '우리가 역량을 강화한다!' 는 접근 자체가 많은 문제가 되는 경우가많다. 파트너십을 통해 같이 성장해 나가는 것으로 보는 게 바르다고 생각한다. 돈과 사람에 대한 결정 권한을 넘길 수 있고, 실패한다고 해도 끌어안을 수 있는 믿음이 있어야 성장할 수 있다. 구조적인 부분에서도 법적인 권한을 한국인만이 가져서는 안 될 것이다. 활동가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는 부분은 조직문화와 연결이 되어 있다. 박봉, 야근, 수직적인 의사결정 구조에서 벗어나 사람 중심적 접근 방식, 내부 인력의 지속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먼저 생각하는 문화를 적극적으로 지향하고 실행해야 한다. 또한, 외부의 시민들이 바라보는 높은 윤리적인 기준에서 벗어난다면 사업이 더 수월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NGO가 현지 인력이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사업을 디자인하는 단계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이 마저도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 이에 현지에서 주도적으로 하고 싶은 사업을 중점적으로 발굴해가는 접근도 한계를 극복하는데 점차 시도해나갈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양동화  앞서 말했듯 지역화를 위해서는 파트너십의 역량에 따라 사업 규모가 나누어져야 한다. 한편, 사람의 역량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슈퍼맨을 상상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 사람이 모든 일을 할 수 없으니 서로의 역량을 채워주는 것이 연대와 협력인데 말이다. 우리도 하지 못하고 있는 일을 현지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형식이 갖추는 힘이 있듯, 역량은 결정하고 책임지는 권한이라고 볼 수 있겠다. 역할에 대한 협력과 지원에 대해 고민을 해가야 현지 역량에 관한 문제가 풀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재광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키워드는 ‘의리’가 아닐까 생각한다(하하).  역량은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생각하기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현지의 목소리를 제대로, 잘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량은 사업계획서에 나와 있는 지표대로만 본다면 역량이 강화된다고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잘 짜인 기획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본인들이 기회를 가지고 수행하면서 목소리를 냄으로써 역량이 강화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코로나 19로 인해 드러난 시민사회의 민낯을 바라보고,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도 이야기해보는 시간이었다. 모두가 입을 맞추어 이야기했을 만큼, 코로나 시대를 마주한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현지의 ‘역량’은 중요한 부분이다. 30여 년 정도 진행해온 한국 국제 개발협력 역사 속에서 ‘누가 발전의 주체인가?’라는 질문이 우리에게 주는 울림은 상당하다. 개발도상국의 주민들이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우리가 어떻게 도울 것인가? 라는 질문을 앞으로도 계속 고민 해나가야 할 것이다.



기사 입력 일자 : 2020-10-22(목)


작성 : 채하영 피움기자단, 숙명여자대학교 일본학/글로벌환경학 전공 대학생(chaecindy@naver.com), 

최수은 피움 기자단, 경희대학교 국제학과 (justlikehannah@kh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