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과 사람들[28호] 그럼에도 함께 나아가기 위하여: 2021년 피다 온라인 정기총회

20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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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함께 나아가기 위하여

-2021년 발전대안 피다 온라인 정기총회-

여름이면 나아지겠지, 가을이면 상황이 좀 더 좋아지겠지, 겨울이면 어느정도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와 희망 속에서 1년여의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발전대안 피다 사무국도 2021년 총회에서는 회원들과 함께 마주앉아 어렵고 힘들었던 지난 한 해에 대해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올해 초 시작된 재유행과 더욱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우리의 기대와 바람을 다시금 저만치 미루게 했다. 결국 상황은 같았고, 올해 총회도 온라인으로 기획해야만 했다.

처음에는 온라인 상에서라도 얼굴을 보며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자 줌(ZOOM) 화상 프로그램을 활용한 ‘실시간 온라인 총회’를 열고자 했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더 효율적으로 의견을 모으기 위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설문 총회’로 전환하게 되었다. 피다의 정회원과 후원회원 모두 참여가 가능한 온라인 설문 총회는 3월 11일(목)부터 21일(일)까지 11일간 응답할 수 있게 열어 두었고, 보고사항과 심의 안건에 대해 약식으로 설명하면서 의견과 동의를 구했다. 물론 상세한 보고사항과 2021년 계획을 담은 <2020년 총회 자료집> 전문도 함께 공유하면서 말이다. 많은 회원들이 질문과 의견을 담은 응답을 보내주었고, ‘2021년의 피다를 기대하겠다.’ , ‘지금처럼 활동해달라.’ 등의 응원과 당부의 말도 전해주어 또 다시 한 해를 보낼 동력을 얻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2020년, 피다가 했어요.

▲’강을 잃어버릴 우리에게’ 도서 표지


전세계인이 겪는 재난 속에서 활동도, 운영도, 모두의 마음도 어려운 한 해였다. 2020년부터는 외부재단의 지원사업도 다시 시작하게 되어 야심차게 프로젝트를 기획하고자 했으나 COVID-19 장기화 영향으로 정상적인 사업 추진이 어려웠다. 많은 것들이 어색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어떻게든 피다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야 했다. 이에 바이러스 재난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는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 활동가의 이야기를 연속적으로 취재하거나 원고를 받아 피움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각 활동가들이 공유하는 현장의 목소리도 함께 전달하며,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들며 활동을 벌이던 시절,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가 놓친 지점들이 무엇인지 함께 성찰하고, 다시금 방향을 찾아가는 논의의 장을 만들고자 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긴급지원사업으로 <코로나19와 국제개발협력: 우리에겐 이제 다른 발전이 필요하다> 온라인 행사를 2회 열었다. 전례 없는 위기상황에 봉착하다보니 국제개발협력 분야 안에서도 당장의 문제 해결에만 급급해 구성원들이 어떤 어려움에 처해있고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나가고 있는지 공유하는 자리가 부족한 현실을 반영해 개최한 행사였다. 국제개발협력 분야 코로나 대응의 현실점검과 향후 과제를 모색하는 시간으로 참가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온라인 토크콘서트 행사 1회차 웹자보(왼쪽)와 2회차 웹자보(오른쪽)


 (재)바보의나눔 지원사업인 라오스 프로젝트 ‘댐과 사람 이야기’도 재단 측과 피다 라오스팀원들과 상의하여 팬데믹 상황에서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갔다. 당초 계획은 해외출장을 통해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라오스 시민과 한국 시민들의 교류 활동을 중심으로 컨텐츠를 만드는 것이었다. 연초에는 팬데믹이 여름이나 가을쯤이면 나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접기가 쉽지 않았지만, 결국 출장을 전면 취소하게 되었다. 프로젝트 내용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드는 활동으로 새롭게 구성하여, 발전과 개발의 양면성을 알리고 메콩강 개발과 댐사고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기로 했다. 피다 라오스팀원들의 반년 간의 공동작업 끝에, 2020년 연말 <강을 잃어버릴 우리에게: 메콩강 개발과 라오스 댐 이야기>가 피다의 첫 독립출판물로 세상에 나왔다.  

*책신청하기 링크: 

http://www.pida.or.kr/56/?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6326722&t=board




▲ 1회차 온라인 토크콘서트(비대면 행사) 진행 모습 ©발전대안 피다


2021년, 함께 피워나가요! 

피다는 올해 ’20-40대 국제개발협력 활동가’를 중심에 놓고, ‘3대 핵심 프로그램’을 통해 활동해 나가려 한다. <핵심 프로그램 1>은 ‘피다 알리기와 공동체 만들기’ 이다. 단체의 활동과 가치를 알리고 지지자를 모으려는 목표 아래 피다와 국제개발협력 공동체에 대한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공유하고자 한다. <핵심 프로그램 2>는 ‘활동가의 목소리로 만드는 국제개발협력’이다. 국제개발협력 활동가들이 평소 고민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장을 피다가 마련하겠다는 목표로 ‘활동가의 목소리로 만드는 국제개발협력 속 민주시민교육’ 온라인 행사를 5회 연다. <핵심 프로그램 3>은 ‘라오스 프로젝트: 댐과 사람 이야기’ 이다. 작년부터 이어지는 (재)바보의나눔 지원사업으로, <강을 잃어버릴 우리에게: 메콩강 개발과 라오스 댐 이야기> 책을 비롯하여 그간 피다가 메콩강 개발 이슈에 관해 축적해온 경험을 가지고, ‘사진하는 공감아이’ 임종진 대표와 함께 스토리가 있는 전시회 ‘메콩을 보는 시선’을 연다.

연대활동으로는 100여개 단체가 모여 결성한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 시민사회단체 모임(약칭: 미얀마 지지 시민모임)’의 집행위원회 단체로서 주로 국제개발협력분야에 대한 이슈에 대응하며 연대의 힘을 보태고 있다. 미얀마의 인권과 민주주의가 바로 서는 그날까지 함께할 것을 약속하면서 말이다.


피다 회원이 함께 고민하고, 당부해요!

온라인 설문이긴 했지만 피다 회원들은 의견과 당부의 말에 진심을 꾹꾹 담아 전해주었다. COVID-19로 힘든 상황이긴 했지만 다양한 활동을 발굴하고 이어가느라 고생한 흔적이 보인다고 격려해주기도 하고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피다 만이 할 수 있는, 해야 할 일들이 여전히 많으니 더욱 분발해 달라는 당부의 말도 있었다.

더불어 피다가 지켜가려는 가치를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해나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는 의견과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더 목소리를 높여 달라는 의견, 피다가 구축해온 네트워크에서 더 나아가 지역별/분야별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외연을 확장해 나갔으면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애써주어 고맙습니다!

올해 피다는 구성원 변화가 있다. 지난 3년간 감사를 맡아온 김명신 감사(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임기를 마치고 최진경(SEEDS) 감사가 신임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가장 큰 변화는 사무국 상근 활동가 변화이다. 2011년 청년활동가로 시작해 2012년부터 지금까지 피다의 상근 활동가로 활동해온 필자(이재원 팀장)가 새로운 길을 찾고자 피다를 떠나게 되었다. 그간 10여년의 활동이 무척 의미있고 행복했었다 전하며, 앞으로 실무자로서 함께 하진 않지만 회원으로, 자원활동가로 피다에 다른 방식으로 기여할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다. 후임자로 김향지 팀장이 4월 6일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피다의 오랜 회원이자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김향지 팀장이 피다와 함께 걸어갈 길을 힘차게 응원한다.  


오늘도 여전히 COVID-19 재난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이다. 온라인으로 행하는 다양한 활동이 많이 익숙해 지기도 했고 비대면 활동들로 채워지는 일상이 당연한 요즘이지만, 그래도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함께 활동하는 자유로운 그날이 오길 바래본다. 피다 회원들의 당부처럼 한국 사회에서 그리고 한국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피다 만이 할 수 있는, 피다가 해야 하는 일들이 무엇일지 부지런히 찾으며 주저없이 행동해 나갈 것을 약속드리며…!



기사 입력 일자  : 2021-04-29

 

작성 : 이재원 발전대안 피다 애드보커시팀장 / pida1025@gmail.com